요즘 읽는 책이야기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추억에 물들다

메이메이 2024. 5. 12. 14:50

 

 

일흔이 넘은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컬러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손주들이 사용하다가 한두페이지 남은 어린이용 색칠공부 책에 지구색연필로 칠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어머니 취향에도 맞으셨는지 막내에게 컬러링북을 한권 사달라고 하셨다더라구요.

 

그래서 막내가 당시 가장 핫한 컬러링북과 색연필 세트를 구입해서 드렸데요.

 

그런데 당시 핫한 컬러링북은 무늬가 추상적이고 한칸 한칸이 너무 작았던거죠. 그리고 그런 컬러링북과 세트로 판매되는 저가형 연필형 색연필의 그 흐릿한 발색은 지구돌돌이 색연필보다 못했던거에요.

 

그래서 어머니가 이번엔 제게 말씀하셨죠.

 

막내가 사준 컬러링 북은 칸이 너무 작아서 자꾸 삐져나가게 색칠이 되고

 

칸이 너무 좁아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면서 눈물이 나신다구요.

 

저희 아이가 어머니 손주중 가장 어리다보니 아이가 사용하다 남은 색칠공부 책이 더 좋다며 그걸 달라고 하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에겐 어르신들만의 컬러링북이 따로 필요하겠구나.

 

이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추억에 물들다 는 정말 안성맞춤이죠.

 

부제에 맞게 그림이 정말 추억에 잠기게 하는 장면들이고

 

색칠하기도 편하게 큼직한 그림.

 

그동안은 아이들용 만화 캐릭터 색칠공부 책을 주로 하셨는데 이런걸 하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싶어지더라구요.

 

그런데 대 반전.

 

아홉살 딸아이가 이 컬러링북을 보더니 엄청난 흥미를 보이더라구요.

 

 

 

"엄마, 이게 뭐야?"

라고 묻는데

 

아~ 아이는 말뚝박기가 뭔지 모르겠구나. 싶더라구요.

 

공중전화박스, 찹쌀떡과 메밀묵 파는 행상 등등 모든 장면이 아이에겐 별세계였던거죠.

 

전 이 컬러링북이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자료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사실 모든 걸 교육과 관련지어서 생각하는걸 싫어하는 편이긴 하지만

 

어떻든 부모가 된 이상 자녀를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은 기본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아이들의 전 세대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는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홉살이 된 아이도 다른 아가들 돌잔치에 여러번 가보았어요.

하지만 이런 풍경의 돌잔치는 생경하죠.

요즘의 돌잔치란 행사장에서 하는 파티같은 분위기에 가까우니까요.

 

 

 

원래 계획은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이니까

제목부터 시니어니까 

연로하신 어머니에게 드릴 생각이었는데요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흥미를 보여서

 

결국 아홉살 아이 차지가 되어버린 컬러링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컬러링북은 시니어, 어르신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강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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