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 슈테판 츠바이크, 완역본

메이메이 2024. 3. 22. 20:50

세계 3대 평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사실 세계 몇 대 뭐. 이런건 순위 매기고 그런거 좋아하는 일본에서 만든거긴 하다. 

 

이웃해 있으면 사이가 좋기 어려운 법. 나도 덮어놓고 일본 하면 거부감이 든다. 게다가 츠바이크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었던 나머지 두명의 평전작가 책도 몇권 읽어보았으나 난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거부감이 든다면서 세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전작가들이 궁금해서 찾아서 읽어보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

 

그런데 그 중에서도 슈테판 츠바이크는 단연 최고가 아닐까. 

 

처음엔 그의 비극적인 운명에

그리고 그의 달필에

통찰에 놀랐다. 

 

1881년 빈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난 츠바이크의 삶은 그 자체로도 드라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고향을 잃고 떠돌아 다닌 그의 삶에. 범인도 아니고 이미 세계 지성이라 일컬어지던 츠바이크였기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에서 츠바이크를 모셔가려고 했는데도 "성급하게" 먼저 떠나가버린 그의 생은 불혹을 훌쩍 넘겨 감수성이 메말라가고 있는 지금의 내게도 울림을 준다.

 

그리고 앙투아네트에 대해 적으며 평범한 사람에게 닥친 역사적인 비극에 대해 말하는 부분에서는 츠바이크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도 생각을 같이 하게 된다. 

 

아무래도 리커버 판이다보니 기존 책과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은 내가 십수년전에 구입해 소장했던 책의 표지다. (현재는 누가 빌려갔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을 수가 없다.... -.-;;)

 

황녀가 공주로 바뀐 정도.

그리고 인간적 윤리적 권리의 회복을 시도한다가 사라졌다. 그건 아무래도 이 책이 널리 읽히며 이미 회복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권의 책으로 그런걸 이룰 수 있음을 보여주는게 바로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앙투아네트 평전이다. 

 

난 츠바이크가 쓴 소설, 평전 중에서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건 모조리 읽었을 정도로 그의 팬이다. 

 

옛날 사람이 쓴 평전이라고 하면 지루할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여느 소설보다도 더 재미있으며 실화에서 오는 웅장함 같은게 있다.

 

사실 20대때 읽었을 때는 앙투아네트의 운명이 이렇게 아프게 느껴지진 않았었는데

불혹을 넘긴 지금 다시 천천히 정독을 해보니

너무 아팠다.

그렇다고 눈물이 나는 류의 신파냐면 그건 절대로 아니다. 눈물이 흐르는 슬픔보다 더 깊은 슬픔, 드라마, 운명의 장난 같은 것들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마침 내 책이 사라져서 속상했는데 이렇게 멋진 리커버를 다시 만나려고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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