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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서평단 47

폰보다 책 : 위인이 된 36명의 책벌레들

위인이 된 36명의 책벌레들폰보다책김현태 지음허재호 그림국일아이2024.5.10.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때였어요. 어느날 아이가 황희정승 관련 책을 보더니 제게 와서 묻더라구요."엄마, 공부 안해도 책만 많이 보면 황희정승처럼 될 수 있어?"라구요.아이도 주변 친구들이 이런저런 학원을 여러곳 다니고 공부하는 것도 많다는걸 알고 있거든요.엄마가 시키는 공부가 정말 최소한이라는걸 본인도 자각하고 있었던거 같더라구요. "그럼. 독서가 결국 공부야. 꼭 학교 공부를 해야만 하는건 아니야. 책 속에 삼라만상이 다 담겨 있는걸.""그런데 엄마 책을 읽는다고 해서 수학을 잘하게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모든 사람이 다 수학을 잘할 필요는 없어. 우리 딸이 어느날 수학을 잘 해야겠다. 마음이 들면 그때 수학 공부..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추억에 물들다

일흔이 넘은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컬러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엔 손주들이 사용하다가 한두페이지 남은 어린이용 색칠공부 책에 지구색연필로 칠하셨어요. 그런데 그게 어머니 취향에도 맞으셨는지 막내에게 컬러링북을 한권 사달라고 하셨다더라구요. 그래서 막내가 당시 가장 핫한 컬러링북과 색연필 세트를 구입해서 드렸데요. 그런데 당시 핫한 컬러링북은 무늬가 추상적이고 한칸 한칸이 너무 작았던거죠. 그리고 그런 컬러링북과 세트로 판매되는 저가형 연필형 색연필의 그 흐릿한 발색은 지구돌돌이 색연필보다 못했던거에요. 그래서 어머니가 이번엔 제게 말씀하셨죠. 막내가 사준 컬러링 북은 칸이 너무 작아서 자꾸 삐져나가게 색칠이 되고 칸이 너무 좁아서 들여다보고 있으면 눈이 아프면서 눈물이 나신다구요. 저희 아이가..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유선경 지음 위즈덤 하우스 대학때만 해도 친구들이 내게 사람들이 안쓰는 옛날말을 쓴다고 놀리곤 했다. 난 원체 비속어, 은어를 싫어하기도 했고 책을 읽다 만나는 새로운 어휘들을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즐거움을 느끼곤 했다. 그런데 생활에 치이고 살림살이에 밀리면서 독서량이 줄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어휘란 늘 뻔해지면서 그리고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까지하니 소위 말해서 속된 말만 잔뜩 사용해서 내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다. 놀랍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도 대박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해도 대박 속상해도 대박 짜증나도 대박 난 어느새 모든 감정을 대박이란 한 단어에 모두 담아버렸다. 그리고 어린 딸을 낳아 키우면서 내가 내 아이에게 줄 수..

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 - 슈테판 츠바이크, 완역본

세계 3대 평전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 사실 세계 몇 대 뭐. 이런건 순위 매기고 그런거 좋아하는 일본에서 만든거긴 하다. 이웃해 있으면 사이가 좋기 어려운 법. 나도 덮어놓고 일본 하면 거부감이 든다. 게다가 츠바이크와 함께 이름이 거론되었던 나머지 두명의 평전작가 책도 몇권 읽어보았으나 난 크게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거부감이 든다면서 세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전작가들이 궁금해서 찾아서 읽어보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 그런데 그 중에서도 슈테판 츠바이크는 단연 최고가 아닐까. 처음엔 그의 비극적인 운명에 그리고 그의 달필에 통찰에 놀랐다. 1881년 빈에서 유태인으로 태어난 츠바이크의 삶은 그 자체로도 드라마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고향을 잃고 떠돌아 다닌 그의 삶에. 범인도 아..

세르주 블로크 전시:뉴스 뮤지엄 연희

요즘 초등학교는 겨울방학이 보통 두달이죠. 정말 길고 긴 겨울방학 아이들과 무엇을 할까. 전 그래서 다양한 전시회를 다니고 있는데요. 학기중엔 복잡한 스케쥴 조정과 결심이 필요하지만 겨울방학엔 편하게 갈 수 있죠. 뉴스 뮤지엄 연희에 처음 가보는거여서 어떤 곳인지 잘 몰라서 고민을 좀 했는데요 세르주 블로크 그림을 인터넷으로 접한 아이가 "졸라맨이네? 화가 되기 쉽다!"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렇다면 아이랑 가기 좋은 전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졸라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가볍지 않음을 보여줄 필요도 있겠더라구요. 겨울이 시작될땐 엄청난 강추위가 예고되었으나 올 겨울 추위는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죠. 그런 와중에 방학이 끝나가는 요즘 날씨는 거의 봄날씨 같습니다. 봄날씨같은데 미세먼지..

기타 리뷰 2024.02.17

[서평]A-B-C로 배우는 드로잉 기초

A-B-C로 배우는 드로잉 기초 수지(허수정) 지음 책밥 어릴 때는 꿈이 화가였다. 내가 화가가 되지 못한건 엄마가 미술학원에 보내주지 않아서라고 원망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빈센트 반 고흐의 평전을 읽고는 내가 화가가 되지 못한건 학원에가 가지 않은 탓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한 번 그림을 그려볼까? 그냥 그릴 수 있겠구나 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갖고 느즈막히 그림을 취미로 삼게 되었다. 그렇지만 취미로 삼게 되었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몰랐다. 게다가 그 당시엔 유튜브도 없었다. 그냥 도서관에서 드로잉 관련 책을 빌려다 보고 서점에서 구입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런저런 미술 재료를 사들이고 드로잉북을 한 권 마련해서 혼자 끄적이는 걸 시작으로 십년 가까이..

인디아더존스 IN THE OTHER ZONES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인디아더존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조영태, 장대익, 민영, 김학철, 이수정 지음 사람과 나무 사이 로버트 월드 서스먼의 인종이라는 신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부끄럽지만 그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인종이 정말 과학적으로 근거있는 어떤 차이같은 건줄 알았다. 그리고 이 책. 인디아더존스를 읽고 난 스스로 내가 합리적이고 공평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섯살짜리 딸을 키우는 지인이 주변에서 벌써 초등학교 때문에 이사를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게 무슨 말이냐 물었더니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가는 초등학교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를 기피한 이사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 초등학교를 검색해보았다. 예전엔 다..

만화 이순신

보통 초등학교 1학년이 되면 인물전집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들 한다. 아이가 7살 때는 그게 정말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이렇게 창작동화만 보다가 전래동화만 좋아하다가 갑자기 인물책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인물전집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일등으로 꼽았다. 그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어린이를 위한 난중일기로 옮겨가게 되고 난중일기 완역본도 내가 보고 있으면 관심을 갖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난중일기 완역본을 8살 아이가 읽기 어려운건 당연한것 같아서 그냥 두었는데 아이가 이순신에 대해 계속 더 알고 싶어해서 이번에는 삼성출판사에서 펴낸 만화 이순신을 보여주었다. 판형이 큼직하고 두꺼워서 아이가 기존에 보던 만화책같은 느낌이 안들까 싶었으나 아이는 ..

내 손으로 만드는 종이 장난감 : 1분 뚝딱 소꿉놀이 종이접기

난 어릴때부터 종이접기를 정말 못했다. 똑같이 비행기를 접어 날려도 친구들 비행기는 몇 초씩 하늘을 나는데 내 종이비행기는 바닥으로 추락하기 바빴다. 종이배를 접어 개천에 띄워도 내 배는 왜 그렇게 금새 망가져버리던지.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에서 또 종이접기 책을 어찌나 주던지. 그런데 왠 공룡접기, 팽이접기, 꽃 접기.... 초반 접기는 성공해도 완성까지 가지 못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 유투브로 네모아저씨 영상을 봐도 공룡은 불가능했다. 그렇게 어려운 종이접기들 때문에 아이는 종이접기에 완전히 흥미를 잃어버렸다. 별거 아니지만 아이가 종이접기에 완전히 흥미를 잃은게 못내 안타까웠던 내 앞에 1분 뚝딱 소꿉놀이 종이접기 책이 뜨였으니. 얼마전 벼룩장터에서 본인의 플라스틱 소꿉놀이 세트를 팔아버리고는 곧바..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주식투자 이해하기

처음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주식투자 이해하기 미셸 케이건 지음 김태훈 옮김 페이지2북스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세계가 펜데믹의 공포에 빠져 있을때 우리나라만 홀로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던 시절. 눈 떠보니 선진국이라고 하던 호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주식을 안하면 어리석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어떤 주식이든 사면 올랐다. 그때 주식을 시작한 난 처음에 그냥 버려도 그만이라고 생각한 백만원으로 시작해서 한 달만에 이백만원이 되자 주식을 공부할 생각은 안하고 그냥 주변의 소문만 듣고 초기 투자금의 열배를 덥썩 한 회사에 올인해버렸다. 당연히 처음엔 올랐다. 하지만 더 오르길 기다리던 내 욕심의 끝은 결국 현재 마이너스 89%라는 수익률이다. 주식어플을 모두 삭제해버리고 주식이나 비트코인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