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이야기

동주와 빈센트

메이메이 2024. 6. 18. 20:02

 

 

내가 좋아하는 아몬드 나무 그림이 표지에 딱  박혀 있고

내용은 윤동주 시로 채워진 책이라니

 

정말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책이다.

 

원래도 삽화가 아름다운 책은 독서대에 펼쳐서 액자처럼 전시해두는데

 

이 책은 펼치지 않고 그대로 그냥 아무데나 툭 두어도 공간을 예쁘게 만들어 준다.

 

 

 

동주.

윤동주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만 일곱살인 내 딸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도 윤동주다.

 

윤동주가 아이동자를 가운데 써넣은 필명으로 지은 수많은 동시들은 이렇게나 세대를 훌쩍 뛰어넘어 우리 딸까지도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짧은 시만 읽고도 아이는 "엄마랑 아빠가 없는 애들인가봐."라며 부모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한다.

 

윤동주의 시 전편이 수록되어 있다더니 정말 아이가 보던 동시집에서 보이던 윤동주의 시들이 반갑다.

 

덕분에 아이도 좋아하며 함께 본다.

 

 

 

고흐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 아이는 이 그림이 잘 그린거냐고 갸웃했었다.

 

왠만한 도시 일년치 예산은 있어야 이 화가 그림을 살 수 있을껄? 이라고 했더니

 

그 후로는 괜히 고흐 그림을 보면 감탄하곤 한다.

 

너무 자본주의 적인 감탄인거 같아 아쉽긴 하지만.

 

아이 눈에 고흐 그림이 가진 인생이 보인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_^ 

 

이 아름다운 시화집은 만든 사람이 얼마나 정성을 기울였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와 그림이 어쩜 이렇게 찰떡같은지.

 

동주와 빈센트를 엮은게 그냥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었나보다.

 

 

양장본 책의 미덕.

책갈피 끈이 있어 편하다.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시리즈

 

아니 윤동주 팬이라면 깜짝 놀랄 기획이 아닐까.

 

사실 내겐 윤동주 시집이 몇 권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여러권이 있는데도 계속 갖고 싶은걸 보면

 

요즘은 누구나 부족함이 없어서 특별한 날 선물할것을 고르기가 정말 어렵다.

오죽하면 쓸모없는 예쁜 쓰레기를 선물하는게 유행이 되었을까

그런데

그런 예쁜 쓰레기가 아니라 모양도 예쁘고 내용도 좋은 아름다운 책을 선물하면 어떨까

 

한국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아름다운 달시화집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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