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스타브 르 봉이 어떤 사람인지 먼저 확인하고 읽는게 이 책에 대한 오해를 줄이는데 중요할것 같다.
신간이니까 당연히 최근에 출판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다가
여성, 장애인, 어린이에 대한 귀스타브의 편협한 시각에 이건 뭐지? 요즘같은 세상에 이렇게 대놓고 말했는데 이 사람 멀쩡해? 싶어서 양력을 살펴보니
1841년에 태어나 1932년에 죽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좀 이해가 된다.
2024년의 기준으로는 편협하기만 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책을 읽는 내내 솔직히 난 감탄했다.
방대한 자료나 객관적 연구 데이터가 부족해 보이는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스타브가 도출해낸 결론은 지금 봐도 명석하고 날카롭다.
언제나 궁금했다.
우리나라 간접세 비율이 이렇게나 높은데도 사람들은 아무 불만이 없는 데 대해서.
법인세를 깍아준다는데도 조용히 받아들이는 데 대해서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미스테리가 어느정도를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리 지적인 사람들이라도 모여서 군중을 이루면 평균 수준이거나 더 낮은 집단이 된다는 것.
다른 이야기지만 요즘은 공원에 나가서 책을 읽으면 정말 행복하다.
200쪽
군중을 각성시키려는 자는 실패하고
군중을 현혹하는 자는 성공을 거두는 법이다.
우리가 왜 비인격적인 지도자를 선택하고 마는지,
어째서 노동자가 같은 노동자 출신에게 투표하지 않는지,
내가 정말 궁금하고 답답해 했던 화두에 대해서 귀스타브는 분명하지만 결국 해결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려서 더 답답하게 만들고 말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군중심리에 대해서 이해한다면
조금쯤 변할 수 있지 않을까?
귀스타브도 그런 결론을 내리긴 했지만
결국 사람들이 자각하고 달라지길 바랐으니 이런 책을 낸게 아닐까?
그의 편협함 때문에 좋은 저서가 묻힐까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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