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엔 왜 그렇게 깜지 숙제가 많았는지 모르겠다.
이래뵈도 서예학원에서 다져진 궁서체의 멋진 글씨체를 갖고 있던 난
깜지 숙제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려다보니 자연스럽게 글씨체가 무너져버렸다.
그렇게 무너진 글씨체는 이상하게 나쁜 습관으로 남아서 다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켈리 동아리 활동도 해보고 인터넷 강의로 캘리 수업도 몇번인가 수강해보았으나 내 글씨체는 돌아오지 않았다.
거듭되는 수업들로 인해 이론만 좀 빠삭해진 정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좋은 걸 담기 전에 나쁜 걸 덜어내야하는것. 이 단순한 말이 무슨 새로운 진리인양 마음에 와서 박혔다.
그리고 책에서 해보라는데로 이것저것 적어보며 내 글씨체의 문제점을 책에서 말하는 기준으로 가늠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맞다. 정말 와 닿는다.
많이 쓰면 좋아진다는 말은 정말 안심이 되는 말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난 조급해진다.
벌써 이른 오십견으로 몇개월을 고생했던 터라.
오십견을 치르며 펜을 잡고 글을 쓰는건 물론이거니와 숫가락을 들어 밥을 먹는것 조차 힘겨웠다.
그래서 무조건 오랜 시간을 투자하라고 했다면 난 이 책을 덮어버렸을 것이다.
역시 난 그냥 평생 못난 글씨로 살아야겠다. 자포자기 하면서.
하지만 백글을 말한다.
매일 하루에 5분만 쓰라고.
대신 집중하라고.
팔을 많이 오랜 시간 사용하는건 힘들어도
집중해서 매일 5분이라면 나도 가능하다.
책에서는 평소 글씨 쓰는 습관대로 옮겨 적어보라 했으나
그래도 난 나름데로 처음에는 정성들여 적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긴 글을 옮겨 적으려니 내 나쁜 습관이 그냥 나와버렸다.
내가 적은 글을 보며 무엇이 문제인가 객관적으로 돌아보았다.
생각해보면 내 글씨가 밉다고 나 조차도 내가 적은 글을 다시 돌아본 일이 별로 없다.
그냥 쓰고 돌아서면 끝이었지.
그리고 내 글씨 한자한자에는 중심이 없다는 자각
한자 한자의 중심을 사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데....
백글의 백점글씨는 그저 예쁘기만 한 글씨라기보다 가독성 좋은 보기에 깔끔한 글씨체를 완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목적지가 아닐까.
매일 5분 투자로 내 글씨체가 보기 좋은 깔끔한 배운 사람의 글씨체가 될 수 있다면... ㅋㅋ
그렇다 내 삐뚤빼뚤한 글씨체는 학교도 제대로 못나온 사람의 글씨체 같아서 이게 정말 약간 컴플렉스였다.
나도 지성인의 글씨체가 될 수 있다!!!! ^_^
* 이 글은 체크까페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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