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론 그저 맑고 아름다운 날씨 같지만
너무 뜨거워서 녹아내릴것 같은 날씨였다.
이날 그늘이 아닌 곳은 너무 뜨거워서인지 남자분들도 어디서 구했는지 모를 우산을 쓰고 다녔을 정도다.
하지만 그늘은 시원한게~
여름과는 확실히 다른 날씨.
아이 학교 끝나고 바로 가는데 아이가 칭얼 거리며 가기 싫다고 했다.
"나 아직 아파. 집에 가서 쉬고 싶어. "
-.-;;
"뮤지컬도 약속이야. 니가 가고 싶다고 했던 뮤지컬이잖아. 게다가 집에서 가까운 곳이야. "
"어딘데!"
"용산 박물관."
"그게 어디야!"
으으으으. 정말 한달에 한번은 가는거 같은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봤던 뮤지컬, 전시회 줄줄이 읊어주니
"아.. 그럼 가볼께."
내 딴엔 아이를 위해서 이 더운 날 가는건데 애가 이렇게 나오면 정말... 더운데 더더더더 두배로 지친다.
이런 이벤트도 하고 있다.
애를 데리고 다니다보면 무슨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지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조금 일찍 도착해서 여기저기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게다가 금요일 낮 2시여서였을까. 사람도 거의 없었다.
포토존도 한적해서 여유롭게 사진 팡팡 찍어주고
요즘은 활자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글자만 보면 읽어야 하는 아이가 캐스트도 꼼꼬히 읽어볼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입장 개시하자마자 제일 먼저 들어갔다.
우리가 좀 일찍 왔던게 맞는 모양이다.
홀은 한적했는데 객석은 꽤 자리가 찼다.
자리에 앉아서도
"난 영화가 더 좋아. 뮤지컬은 물도 못마시잖아."
"물은 마셔도 괜찮아."
"팝콘도 못먹잖아."
-.-;; 이렇게 생트집을 잡는 아이와 뮤지컬을 봐야하는 상황이란... 정말 모든 엄마들이 겪는 상황이지 않을까? 설마 우리 애만? 그런건 아니겠..... 지....
몸이 안좋다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공연에 집중도 못하고 재미 없어하면 어쩌나.
내가 이 공연에 대해서 아는게 없는데... 걱정도 되고 불안했는데
아~ 드래곤 하이. 이 뮤지컬은 정말이지 그 이상이었다.
내용이면 내용, 대사면 대사(어린 딸을 데리고 다니다보니 대사에서 사용하는 어휘까지도 신경이 쓰이게 마련인데 드래곤 하이는 그것까지도 만족스러웠다), 무대장치면 장치, 의상, 춤, 노래. 무엇하나 빠지는게 없었다.
화려한 무대에 퍼포먼스도 훌륭해서 아이도 너무 좋아했다.
집에 빨리 가서 아빠에게 전해줘야할 물건이 있었는데도 그림책 드래곤 하이를 보더니 내용을 봐야겠다고.
샘플 북이 있어서 내용도 읽어볼 수 있었다.
아이가 책도 당장 사달라고 했으나 저녁에 인터넷으로 주문할 책이 있었던 터라 인터넷으로 주문할때 같이 하자고 하고 데리고 나왔다.
난 드래곤하이 책도 있는지는 몰랐다. 뮤지컬 내용 만큼이나 책 내용도 따뜻해보였다.
이 뮤지컬을 보고나니 조금 걱정이 된다.
아이의 눈높이가 올라가는게 아닐지.
그동안 소극장에서 하는 어린이 뮤지컬 중심으로 봤는데 이렇게 화려하고 큰 무대를 봤으니
이제 작은 무대를 시시하게 느끼면 어쩌지?
아이는 벌써부터 이 뮤지컬을 또 보고 싶단다.
아이고~
그래. 집에서 가까우니까 또 오는 방향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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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이내 취소하면 수수료도 없다고 하니 일단 10일 전에 "주말에 어디가" 주말 할인까지 받아서 예매해놓고 일주일동안 갈지 말지 고민해보는건 어떨까 하는.... 고민이...
[티몬] [가을여행강추] 개막기념 60% 할인 가족뮤지컬 드래곤 하이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판타지 어드벤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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