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통합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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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트 프로그램에서 아이를 모집한다면서 홍보를 부탁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홍보가 필요할 정도로 신청자가 저조한걸까?
우리 아이 어릴때 북스타트 신청할때도 그렇게 치열하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백화점 문화센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내 아이의 첫 외출이 대형 쇼핑몰이 되지 않게 하라는 어떤 책의 말에 큰 감명을 받았던 탓인지도 모르겠다.
불혹을 넘기며 얻은 것이 있다면 해로운 것에 대한 "감"이다.
불과 50년 전에 석면이 뭔지도 모르고 석면으로 건물을 지어 사람이 들어가서 살고 석면 판에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다.
그렇지만 석면은 이젠 일급 발암물질이고
미국에서는 석면이 나왔다고 하면 우주복에 가까운 방호복을 입고 사람들이 방재하러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니까 백화점 문화센터는 내게 "석면"같은 것이었다.
뭔지 모르지만 막연하게 거부감이 드는.
그리고 지금 아이가 8살이 되고보니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지 않고
교통도 불편하고 프로그램도 정기적이지 않은 도서관 북스타트에 데리고 다니길 잘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말에 "도서관에 가자"하면 가기 싫어하다가도
"안녕 안녕 도서관에 가자"하면 바로 따라나선다.
안녕 안녕 도서관은 북스타트 수업 시작과 끝에 부르던 인사 노래다.
아이는 아직도 안녕안녕 도서관이라고 부르면서 처음 북스타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도서관을 정말로 좋아한다.
결국 그런 경험과 시간이 아이로 하여금 책이랑 멀어지는 어느 시점이 왔을때 그래도
도서관이라는 따뜻한 곳.
행복한 곳
그런 추억이 아이를 다시 도서관으로 책으로 돌아가게 해주는거 아닐까.
그러니까 도서관이 이런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좀 더 자주
많이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그렇지만 지역의 거점 도서관은 생각보다 교통이 불편하고 먼 곳에 있다.
그러니까 마을 곳곳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그런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은 도서관 예산을 없애버리고
마포구청장은 작은 도서관을 모두 독서실로 바꾼다고 하고
관악구청장도 독서동아리 예산을 줄이고(이건 사실 잘 모르겠다. 누가 예산을 줄인건지. 아무튼 6천만원이었던 독서동아리 예산이 5천만원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서 퇴행하고 있는건가.
레이 브레드버리의 화씨 451이 생각난다.
책이 타오로는 온도.
책을 자신들만 소유하고 읽어 권력을 유지하려는 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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