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더 현대 서울 뒤피전(Raoul Dufy) 관람

메이메이 2023. 5. 19. 23:02

원래는 오픈 첫날 가려 했는데 갑자기 아이 학교 선생님들이 뭐 한다고 단축수업을 하는 바람에

 

오늘 가게 되었다.

 

금요일이라 사람 많을거 같았는데... 역시나 정말 많았다.

 

평일 대낮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점심 먹으려 유방령에 갔다가 대기 18팀. 뜨악.

 

뭐 어딜 가도 비슷한 대기일것 같아서 6층으로 올라가서 일단 티켓 확인 후 수령하고

 

H라운지 가서 자몽에이드도 시원하게 한 잔 받아서

 

다시 지하1층으로 내려갔다.

 

유명하다는 소고기 짬뽕 시켜서 맛나게 먹고

 

다시 6층으로 올라와서 전시 관람하러 고고

 

전기요정 그림 포스터가 라울 뒤피전을 알리고 있다.

 

그림에는 문외한이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뭉클하다.

 

아마 요즘 전시장에 사람들이 붐비는건 나같은 관람객이 늘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울 뒤피가 누군지는 정확히 몰라도

 

퐁피두 센터가 뭐하는덴지는 몰라도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 영감을 받고 머릿속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서.

분홍옷을 입은 여인 그림으로 대형 포스터를 제작해서 붙여두었다.

고갱과 고흐의 영향을 받은 그림이라는데

 

정말 고갱의 타히티의 여자들이 생각나는 피부색 표현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떠오르는 빛 처리가 보인다.

 

그리고 고갱의 영향을 받은 짙은 색의 테두리.

 

왠지 쓱쓱 일필휘지로 그려냈을것 같은 간결한 느낌이다.

 

간결한 선에 이렇게나 많은걸 담아낼 수 있다니

 

정말 예술가는 다른 것인가.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다.

 

다행히 이어폰이 있어서 들을 수 있었다.

 

모든 작품에 설명이 다 나오는건 아니지만

 

포인트 포인트 짚어주어서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좋은 설명이었다.

 

 

그러니까 가기 전에 어플을 설치하고 이어폰을 준비해서 가면 편리하다는 말씀~~~~

 

처음엔 가이드를 들으면서 쓱 흩어보고

 

다시 처음부터 찬찬히 보면 좋다.

 

내 경우엔 그림을 워낙 곱씹으며 감상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렇게 하는데

 

시간이 없는 분들이라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는 중간 중간 그림을 찬찬히 감상하는 방법도 좋을것 같다.

 

 

달바의 시그니처향?

 

잘 못느꼈는데... 

 

ㅎㅎ

 

피카소 전시 때 꽤 여러점의 도자기 작품들이 있는걸 보고 놀랐었는데

 

라울 뒤피전에서도 도자기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당시 예술가 중에서는 도자기에 좀 늦게 관심을 가진 편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고려청자, 백자를 보물로 가진 나라의 국민 눈에는.... 그냥 그랬다. ㅋㅋ

 

피카소도 그렇고 

 

그냥 도자기는 안해도...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그들의 도자기가 어마어마한 예술적 가치를 지녔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처음 더 현대에서 전시를 관람할땐

 

6층 구석 협소한 공간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아마 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의외로 넓직하다.

 

아니. 그냥 넓직하다.

 

그래서 관람하기에 좋다는 말.

 

화풍이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은 라울 뒤피의 작품을 보는건 묘하게 재미가 있었다. 한 화가가 아니라 여러 화가의 그림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드디어 전기요정.

 

벽화작업을 위한 습작이라는데

 

습작이 이정도라고?

 

습작이면 나 한장만 줘도... 쿨럭-

 

아무튼 공식적으로 촬영이 허락된 그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열심히 찍었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찍어보았다.

 

 

예술작품부터 패션 디자인, 섬유 디자인, 일러스트 .... 정말 전천후 예술가다.

 

그림을 보면서 내내 궁금했다.

 

색을 먼저 칠하고 테두리를 그려넣은건가.

 

그렇다면 색을 칠할때 밑그림을 그렸을까.

 

밑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한 후에 테두리를 그렸다면 밑그림을 따라서 테두리를 그린걸까.

 

그랬다고 보기엔 테두기를 그려넣은 선에서 어떤 망설임이나 주저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선을 따라서 색을 입히고 선을 그려넣은 것 같다.

 

어떻게 이런 그림이 가능할까?

 

정말로 작업하는 모습이 궁금하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어서인가

 

글씨조차 아름답다.

라울뒤피 서체가 하나 만들어져도 좋아보일 정도다.

 

사실 라울 뒤피에 대해서 잘 몰랐다.

 

그런데 퐁피두 센터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냥 궁금했는데

 

뭐랄까.

 

퐁피두 센터와 딱 어울리는 화가. 아니. 예술가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감각적이라는게 어떤건지 마구마구 느끼게 해주는 전시였다.

 

사실 수준이 조금 떨어져도 원화를 보면 감흥이 남다른데

 

고퀄의 그림을 원화로 만나니까 영감이 팡팡 샘솟는다랄까~ 

 

아쉬운 점이라면 에어컨이 너무 강해서 추웠다. 더운 날이어서 완전 여름옷을 입고 나가는 바람에 덜덜 떨면서 전시를 봐야겠다. 사실 너무 추워서 더 못보고 나온것도 있다.

 

관람을 가기 전에 도톰한 니트 가디건을 챙겨가기를 적극 권한다. ^_^

 

아참 그리고 사진을 찍을 수 없으니 꼭 챙겨서 메모하고 싶은게 있을 때를 대비해서 종이와 연필도?(휴대폰에 기록하면 되잖아... 아... 난.... 아날로그 인간.....)

 

맛있는 자몽에이드에(자몽 에이드에 들어있는 자몽조각도 꼭 씹어 먹어야 한다. 자몽과자같고 맛있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작품을 잔뜩 보고 왔더니

 

오늘 밤에도 그림이 그리고 싶다.

 

사족 : 두 개의 항아리와 동상이 있는 풍경 같은 그림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화가는 이런걸 보고 그리고 싶었을까? 

왜 그리고 싶었을까?

난 이런걸 보고 그리고 싶은 마음이 든 적이 없는데....

 

그냥.... 나로선 도저히 그리고 싶을것 같지 않은 소재로 그린 그림을 볼 때면

 

이것이 예술가와 범인의 간극인가.... 생각이 든다.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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