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잔치가 있어 송도 쎄쎄쎄에 갔다.
아니 집이 근처도 아닌데 왜 여기서 한거냐니까
코로나로 돌잔치 업체가 다 문을 닫았단다.
그러고보니 우리 딸 돌잔치 했던 곳도 코로나때 문을 닫았지.
우리 언니가 25년 전에 결혼했던 결혼식장도
우리 조카 돌잔치 했던 업체도
친구 아버지 회갑연 했던 곳도
그냥 송년모임 단골 장소던 계절밥상도 문을 닫았으니까
그래. 그래서 이 먼 곳에서 돌잔치를 하는구나.
그래도 덕분에 내가 송도라는 곳에도 가보고 좋지뭐.
^_^
인천대입구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인다.
33층에서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최첨단 느낌을 뿜뿜 풍긴다.
여기까진 참 왠지 그럴싸하고 좋았다.
그런데.
돌잔치 홀과 음식을 담으러 가는 곳이 지나치게 멀다.
그 동선이.. 정말... 최악.
밥 몇번 먹다가 발이 아파졌다(오랜만에 뾰족 구두를 신고 간 탓도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돌잔치에는 뾰족구두를 신고 가지 않나. ㅠㅠ).
돌잔치라는게 원래 작은 홀들이 옆에 다닥 다닥 붙어 있고 중앙 음식 담는 곳에서 떠가는 구조인 곳이 많은건 알고 있지만
여긴 홀은 이쪽, 음식 담는 곳은 저쪽.
이런 느낌을 줄 정도로 거리가 멀다.
음식은... 그냥 그랬다.
원래 뷔페 음식이 다 그런 정도?
하지만 육회가 의외로 맛이 좋았다고 남편이 그랬다.
난 육회는 먹지 않으니 그건 내가 평가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런 당류 군것질 좋아하는 8살 아이가
“맛이 없어”라며.....
왠만하면 다 맛있게 먹는 앤데... ㅋㅋ

돌잔치에서 이런거 받아본적 없는데
아.. 한번은 있구나. 친한 친구 딸 돌잔치때 친구가 자기 딸 출생시 몸무게 알려주면서 맞추라고 해서
맞추고 ㅋㅋㅋㅋ 조작된 선물을 받은 적이 한 번 있다.
하지만 오늘은 뽑기로 그냥 받은거라.
아 내가 받은건 아니고 딸아이가 받았다. ㅎㅎ
아무튼 좋다. 선물 포장이 고오급 스러워서 어디 포장 업체에 맡긴지 알았더니 포장패키지를 사서 직접 한거라고 한다. 대단하다.
이정도면 포장 알바를 해도?
그런거 보면 참 정성스럽다.
난 우리 딸 돌잔치때 어떻게 했더라.
그냥 대충 다이소 포장지 사다가
대충 했던거 같은데.
선물도 뭘 준비했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당시엔 밤잠 설쳐가며 검색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까맣게 생각이 안나냐
암튼 쎄쎄쎄의 최장점이라면
사회자의 진행이 아주 깔끔했다는거다.
가끔 돌잔치 가면 노래 시키고 춤 시키고... 아 너무 옛날 이야긴가.
요즘은 다 안시키나.
암튼 그런거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기억이 한두번이 아닌데
깔끔해서 좋았다.
그러고보니 코로나 이후 돌잔치 참석 자체가 처음인가?
아무쪼록 출산율이 막 갑자기 높아져서
이제 주룩주룩 돌잔치 갈 일이 생기면 좋겠다.
그래서 문 닫았던 가까운 돌잔치 업체들이 다시 문을 열고 성업하는 세상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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