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울타리
펜스
말뚝
겉보기에 성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울타리를 넘는걸 보면
어려서 못배워서 저렇게 된거지.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곤 했다.
누가 봐도 바닥에 시멘트를 새로 발라두었으니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의 줄.
7살 누나가 먼저 줄 안으로 들어가고
뒤이어 6살 동생이 줄 안으로 들어가는데
늙은 할머니는 "돌아가야지!"
아이들을 붙잡고 설명해주어야하지 않을까.
평소에도 눈에 띄게 부산한 남매를 보며 선천적인 문제인가 후천적인 문제인가를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오늘 분명히 알았다.
남매는 배운적이 없다.
늘 할머니가 오시는걸 보면 남매의 엄마와 아빠는 아주 바쁜 사람들이겠지.
아무리 맞벌이라도 한 두번은 엄마나 아빠가 데려다 주거나 데리러 오거나 하는데.
한 번도 보질 못했으니.
늘 힘겨워 하시는 할머니와 아무것에도 의욕이 없어보이는 7살. 거칠고 부산한 6살.
내 딸과 미래를 살아가야할 친구들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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