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해의 침략자들
입문자용 일꾼놓기 게임으로 석기시대를 대신할 수 있냐 없냐로 꽤 유명세를 탔던 모양입니다만 전 어제 하기 전까지는 듣도보도 못했던 게임입니다.
뭐 놀라울것도 없는것이 전 보드라이프도 이번달에야 가입해서 처음 들어와봤으니까요. -.-;;
보드게임 뉴스에 이렇게 둔감하면서 오랜세월 게임을 해온게 신기하다는 얘기도 있으나 전 저 같은 사람도 엄청나게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암튼 요 게임을 들고온 실명의 남자분이 "오늘 하는 게임도 리뷰 올라가는거야?라며 제 리뷰에 흥미를 보이신 관계로 케이스 사진을 멋지게 찍어보았습니다.
"아무 게임이나 리뷰 안써. 내가 쓰고 싶어야 쓰지"
라고 했으나... 이렇게 적고 있네요.
왜냐하면 정말 괜찮았거든요. ㅎㅎㅎㅎ 왜 석기시대니 뭐니 일꾼놓기 입문자용이니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알것 같았답니다.
검은 바이킹과 돈. 시작자원입니다.
돈이 묵직한것이 느낌이 좋습니다. 모양도 예쁘구요.
서머리도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한글화가 잘 되어 있어서 실명의 남자님 게임은 언제나 믿고 편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검정 바이킹, 회색 바이킹, 흰색 바이킹으로 일꾼의 능력치가 다릅니다.
일꾼을 하나 사용하면 내가 사용한 자리에 있는 일꾼을 가져오게 되는 특이한 일꾼놓기에요.
다들 입문자 용이니 뭐니 하던데 제가 보기엔 룰 자체는 간단하나 이기려면 계산(?)이 필요한 게임이더라구요.
검은색 일꾼이나 회색, 흰색은 각각 자기만 들어갈 수 있는 자리도 있어서 능력별로 사용처가 달라집니다.
검은색 일꾼이 들어갔다가 회색일꾼이 돌아오기도 하고 흰색 일꾼이 들어갔다가 검은색 일꾼이 돌아오기도 하고 내가 이번에 하고 싶은 액션에 회색일꾼이 필요해서 회색일꾼을 준비해두었다고 해도 그 자리에서 다시 돌려받는 일꾼 색깔이 뭔지에 따라 다음 액션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런 계산이 저로선 약간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같이한 분들은 모두 그런 계산을 즐거워하는듯하여....만약 모두가 저처럼 그런 계산을 귀찮아 한다면 아주 가벼운 입문자용 일꾼놓기 게임이 되겠으나 모두 계산한다면 나름 수싸움이 들어가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석기시대와 비교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위 공물타일때문인것 같은데요. 석기시대의 건물짓기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카드는 내 배의 일꾼같은건데요.
카드 왼쪽 상단에 표시된 돈을 내고 고용하거나 아니면 오른쪽 하단에 있는 일회용 기능을 쓰고 버리면 됩니다.
카드를 받는것도 내려놓는것도 일회용 기능으로 사용하는것도 모두 액션을 사용해야 하는거여서 성질급한 전 약간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빨랑빨랑 뭔가 휙휙 하고 싶은데 그런게 안되니까요.
카드에 맞춰서 전략을 짜야 효율적이기 때문에 이 액션을 소홀히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대체로 이 게임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룰이 간단해서 입문자들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고 플레이 횟수가 거듭될 수록 플레이어가 성장할 여지가 있는 게임이거든요.
빛좋은 개살구 일것 같아서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던 '예도'
생각보다 너무 재밌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경매를 하고
일꾼을 놓고
거래를 하고
일꾼을 빼면서 액션을 하는 과정이 모두 삐걱거리지 않게 잘 맞춰져 있어서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부페식당같은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이벤트가 터지면 파티게임이 되버려서 정말 무엇하나 빠짐 없이 맛 볼 수 있죠.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고 전략을 세워서 하기에는 그게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느낌입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액션카드를 사용해서 달라지는거야 어느정도 변수로 염두에 둘 수 있겠지만 이벤트로 어느 한 지역이 막혀버리면 모든게 어그러지는 느낌.... ㅠㅠ
뭐 그 어그러지는게 '맛'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제 생각엔 깊이 있는 전략게임은 될 수 없겠다.... 그런거죠. ^_^
미드가르드의 챔피언이나 워터딥과 비교된다고 하던데 미션을 받아서 완성해나가는게 비슷해서 그렇게 말하는걸까요
굳이 비교하자면 워터딥보다 복잡하고 느껴지는 재미는 다릅니다. 워터딥은 확실히 내가 처음에 받은 군주에 따라서 내가 미션도 선택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느낌이라면 예도는 큰 그림을 그리고 채워나가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미션을 3장 보고 1장 고른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 랜덤이랑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워터딥은 내가 갖고 싶은 미션이 깔리면 내가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여서 가지고 올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예도의 미션은 그런 느낌이 아닙니다.
그리고 처음 해서 그랬는지 녹색, 노랑, 빨강, 검정의 각 미션 카드들이 갖는 특성을 잘 알지 못했던 저에겐 더 그랬던듯싶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노랑은 점수보다는 거의 돈을 획득하는 미션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그랬다면 초반 보너스 카드가 들어왔을때(플로렌스 제후의 프레스티지 카드 같은겁니다. 게임 종료시 추가 점수를 받게 해주는거죠) 돈 4원당 1점을 챙겼을텐데.... 처음 한두라운드할때는 돈이 너무 부족해서 게임이 끝날때까지 돈이 부족해서 허덕일지 알았죠.... -.-;; 아 이렇게 주절주절 적은건...제가 주로 노랑 미션을 뽑았기 때문입니다. ㅎㅎ 그냥 난이도 생각해서 쉬운거 하겠다고... ㅠㅠ
암튼 워터딥이 큰 그림을 그려놓고 채워나가는 느낌이라면
예도는 정말 위에서 말했듯이 부페식당같은 느낌입니다. 그래도 저렴이 부페가 아니라 고급부페니까 가끔 갈만한 식당인거죠. ㅎㅎ
그리고 미드가르드의 챔피언은 제가 딱 싫어하는 아트웍이어서...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으나 바로 저희 집에서 퇴출시켰죠. 일단 첫인상이 별로인 사람과 사귀기가 어렵듯이 미드가르드의 챔피언과는 깊이 사귀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고 평을 하기도 그렇네요.
요 사진이 무엇인고 하니... 퀘백의 시작큐브입니다.
퀘백의 아름다운(?) 플레이 사진은 다른 분들이 많이 올리시지 않았을까요? ㅎㅎㅎㅎ
퀘백은 이번이 세번째 였는데요
회를 거듭할 수록 재미를 더해가는 게임입니다.
처음에 할땐 너무나 길고 긴 설명에 지쳐서(이 간단한 게임의 설명을 한시간은 들었던것 같아요. -_-;; 너무 상세한 설명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게 만듭니다.) 게임 자체를 할땐 흥이 떨어져버렸고 무엇보다도 같이 한 다른 친구들이 그렇게 긴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중간중간 깜짝 깜짝 놀라며 이런거였냐, 몰랐다, 이상하다... 이건 왜 안되냐...이런 반응을 계속 보여서....
그냥 뭔가 고난의 행군을 한 느낌만 남아 있었구요
두번째 했을땐 제 컨디션이 별로였고 날씨도 더웠습니다. 그리고 맨바닥에서 장시간 게임을 하는데 지쳐 있었는데 좀 후반에 한 (거의 마지막에 했던걸로 기억됨) 게임이어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그렇지만 암튼 두번째 할땐 퀘백이 이런 게임이었어? 아주 엉망진창 게임은 아닌데? 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세번째.
내심 퀘백은 왜 또 가져온거야... 퀘백 엄청 좋아하는가보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들고온 정성과 메뉴얼을 다시 복습하는 성실한 모습에 탄복하여 플레이.
오라라~ 그런데 세번째 하니 또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두번째 할때도 골치아픈 영향력 게임이다. 나같은 사람은 절대 계산 못해. 이런느낌이었는데
세번째 해보니 굳이 어려운 계산할 필요 없이 난 그냥 그때 그때 눈에 보이는 점수나 먹자 이런 전략(이랄것도 없지만 큰 그림 그리는데 워낙 미숙하여 눈앞의 점수만 ㅋㅋ)으로 했는데 재밌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영향력 게임에서 이런 전략은 전략도 아니더라구요.
효율적으로 메이저를 하고 초반 큐브 메이저로 스노우볼을 굴려서 연쇄적으로 빵빵 터트려줘야 하는 건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조금만 "생각"을 했더라면 그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을텐데.... ㅠㅠ 너무 무신경하게 한것 같아서 좀 후회했습니다.
다시 한다면 잘할 수 있을것 같아서 또 하고 싶은 게임으로 급부상했네요. ㅎㅎ
아 퀘백에 대한 간단설명
퀘백은 현재 아무것도 없는 빈 도시입니다. 이 도시에 내 건축가를 보내서 멋진 건물들을 완성해나가는 게임이죠.
내 건축가가 건설중인 타일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와서 해당 액션을 하면 내 건물의 가치가 올라갑니다. 별 한개짜리부터 별 세개짜리까지.
이건 물론 게임이 끝나면 점수가 되겠죠? ㅎㅎ
그리고 건물이 완성되면 건축가는 새로운 건물을 지으러 떠납니다. 그리고 완성되는 건물위에 있던 큐브들은 해당 색깔의 자리로 모두 옮겨집니다. 그래서 이게 라운드별 점수를 주는건데요.
빨강, 보라, 노랑, 파랑, 그리고 시타델이었나? 흰색이 있습니다.
모든 점수 계산의 시작은 시타델에서 하구요. 시타델에서 보라로, 시타델에서 빨강으로, 시타델에서 노랑으로, 시타델에서 파랑으로 이런 식으로 점수계산의 순서가 달라집니다.
점수계산은 의외로 아주 간단합니다. 시타델에 있는 모든 큐브를 세서 큐브 갯수만큼 점수를 가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골치가 아파지는게 시타델의 메이져는 자신의 큐브를 절반내림으로 다음 점수계산 색깔로 옮겨갈 수 있어요.그래서 거기서또 점수를 획득할 수 있게 되죠, 이런식으로 자기 큐브 한개가 효율적으로 점수를 먹을 수 있게 계획을 잘 세워야하는데... 전 단 한번도 큐브다 메이저를 해서 다음 타일로 옮겨가는걸 본적이 없네요. -.-;;
아 다시 하면 진짜 잘할 수 있을거 같은데(정말?)
하지만 전 이런 영향력 게임엔 정말이지 취약합니다. ㅠㅠ
게임이 끝나고나서 건물이 모두 완성된 퀘백의 게임보드를 감상하는건 보너스~ㅎㅎ
[셜론 13]
아주 간단한 추리게임이어서 사진을 찍을 사이도 없이 게임이 정리되어 버렸네요. ㅎㅎ
나름 추리게임을 좋아해서(좋아하기만 할뿐 잘한다고는.....) 이걸 꺼낼때도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미스테리 익스프레스 상자에 넣어두려고 정성스레 깍아서 비닐에 담아둔 연필 세트까지 갖구 와서 게임에 흥미를 보였죠.
그러나 아 멘붕 멘붕. 뭐가 이렇게 어려워.
"목걸이 있는분?"
저요, 저요. 아 두명.
나도 목걸이가 있으니까....목걸이 아이콘이 있는 캐릭터가 세명이니까 어머머머 목걸이가 있는 캐릭터는 범인이 아니네~
"실명의 남자! 아까 주먹이 있다고 했는데 주먹이 총 몇개요"
"2개!"
어머어머 그럼 주먹아이콘이 몇개니까 주먹이 실명의 남자한테 두개면.... 어쩌고 저쩌고 주먹은 아니네~
이런식으로 추리해나가는 게임입니다.
전 이제 겨우 6명중에 한명이 범인이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옆에서 진범을 찾으며 허망하게 게임이 끝났네요.
다들 뭐죠...뭘까요... 전 아직도 암흑속을 헤매이고 있는데 어찌그리 빨리 찾으시나요.
그냥 이게임을 하고나니. 알케미스트가 하고 싶어졌네요. -.-;;
하지만 소거하는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실명의 남자님의 반대에 부딪혀서 우리는 아래 보이는 요것.
테라 미스티카를 하게 됩니다.
4인이 1시간 안에 퀵하게 끝낼만한 게임으로 엄선했다죠.
정말 퀵하게 끝냈네요. ㅎㅎ
고유명사를 기억하는데 장애가 있나 싶을정도의 문제를 갖고 있는 저로선 다른 분들이 무슨 캐릭터였는지는 말할 수가 없네요.
다만 실명의 남자님은 삽질할때마다 점수 받고 삽질 업그레이드 비용이 1원인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실명의 남자2 님은 게임 종료시 2원에 1점, 점수 하나 마이너스 할때마다 1원 받고, 네모난 건물 지으면 삽질할때마다 2파워를 받는 종족.
실명의 남자 3 님은 삽질할때마다 파워토큰 한개가 생기고, 삽질을 하려면 파워토큰을 제거해서 하는 종족
전 시작 집 한개로 시작하고 동그란 건물 지을때마다 원반 두개씩 받는 종족을 했습니다.
테라미스티카는 너무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겠죠.
테라미스티카는 첫눈에 반한 몇 안되는 게임중 하나입니다.
사실 지금은 너무나 좋아하는 던전펫츠도 트릭케리언도 촐킨도 처음엔 그냥 보통정도였고 심지어 촐킨은 오랜 시간 제가 무척 싫어하고 반감을 갖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테라미스티카는 처음 설명 들을때부터 입이 쩍 벌이지더라구요. 아니 이런 게임을 만들다니. 만든 사람은 천재 아니야? 사람이 만든 게임 맞아? 이런 생각을 했죠.
그러나 이때도 전 이 게임의 심연은 보지 못한 채 그냥 그 표면의 아름다움에 반했던 것에 불과한거였다는걸 제작년에야 깨닫게 됩니다.
실명의 남자 1,,2,3 등과 해보니 이건 제가 알던 테라가 아니더라구요. 그냥도 참 재미난 게임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나 크고 세밀한 그림을 그려야하는 건지 몰랐던거죠.
지금도 경매할때나 종족을 고를때면 너무 어렵습니다. 이게 몇점을 깍아야 할지, 처음엔 몇등으로 해야할지, 어떤 타일을 갖고 시작할지, 처음에 어떤 원반(은총)을 챙길지.... 아직도 어려워서 재밌는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테라를 안해본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아직 여러분에겐 이렇게 재미난 게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죠.
혼돈마법사로는 두번째 해봤는데 너무 재밌게 했네요.
사실 늘 혼돈마법사를 하고 싶은데 같이 하는 친구들이 이 종족 하겠다고 점수를 막 20점 넘게 부르거든요. 언제나 승부에 집착하는 저로선 즐기기 위해서 점수를 그리 깍을 수가 없다는... ㅠㅠ
우리 친구들은 1등이 목표가 아니라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데 뜻을 두기 때문에...... ㅋㅋ
문득 우리 친구들이 그리워지는 오후네요.
재미를 위해서 점수를 마구 내던지는
징징거리면 일부러 파워 주려고 옆에 와서 건물 지어주는
그들이 지으려는 땅에 내가 먼저 건물 지으면 삐쳐서 얼굴이 벌개지는 초딩같은 친구들이요. ^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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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건 아니지만 어제 모임에서는 전 안했지만 세븐듀얼판테온확장과 행복을 찾아서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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