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이 글을 쓰려고 사진을 찾다가 한니발 플레이 사진을 보고는 갑자기 한니발이 하고 싶어져서 게임 하느라 글이 늦어졌네요.
이 자리를 빌어 언제나 저에게 카르타고를 양보해주는 남편에게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20위는 한니발입니다.
한니발은 모르시는 분들은 없겠죠. 그래도 제가 아는 지식을 대 방출하자면, 고대 카르타고의 군지휘관이었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휘관을 꼽으라면 꼭 들어가는 사람이죠.
게임에는 한니발과 그의 형제 하스두르발과 마고도 나옵니다.
그리고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 로마 구국의 영웅이죠. 스키피오는 8턴에 나와요. 그러니까 스키피오가 나오기 전에 한니발은 로마 숨통을 조이다가 스키피오가 나오면 패배하게 된다는 게 실제 역사인데요.
게임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실제 역사대로 흘러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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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 퍼즐처럼 맞추는거에요.
언젠가는 퍼즐 좋아하는 아이에게 맞춰보라고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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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 신판은 다 피규어라고 들었어요.
그런데 피규어면 지휘관의 능력치를 어디에 어떻게 표시하나요? 발판?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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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
로마숫자와 카르타고 숫자로 되어 있는 주사위. 매력 터지죠. 제가 전쟁게임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니발을 처음 봤을때 정 붙일곳이라고는 이 주사위 뿐이었거든요. ㅋㅋㅋㅋ
전쟁 게임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주사위라고 정리해봅니다. ^____^
한니발은 이인 전용 전쟁게임이에요. 전 처음 했을때 황혼의 투쟁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그건 그냥 첫 느낌일뿐 많이 다른 게임입니다.
무엇보다 황혼의 투쟁에 비하면 룰이 훨씬 단순해요. 그리고 주사위가 없죠. 전쟁게임들이 가지는 가장 큰 한계는 주사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한니발은 주사위가 아니라 전투카드를 가지고 싸웁니다.
병력 숫자와 지휘관의 능력, 지역의 지지도에 따라 받는 전투카드가 달라지고 아무래도 장수가 많은 사람이 유리하겠지만 카드 장수가 적어도 얼마든지 승산은 있습니다.
아 그래도 코끼리 돌격이나 피해, 차단, 회피 이런거엔 주사위를 굴리는군요. 주사위빨... 보드게임이 다 그렇죠. 카드빨, 주사위빨. 그래서 재밌는거죠.
보통 4~5시간 걸리는데도 어머나 시간이 벌써? 라고 느낄 정도로 지루할 틈이 없어요.
19. 클라우드 스파이어
원래는 투매니본즈가 갖고 싶었어요. 컴포빨이었는지 두 번 해보고는 너무 재미있어서 눈이 휘둥그레해져서 열심히 구해보았으나... (직구하면 되지. 라시면 할 말 없으나.. 느므 비싸서요.)못구하고
결국 클라우드 스파이어를 사게 되었어요. 투매니본즈는 신포도 된거죠뭐. 그래서 그런가. 클라우드 스파이어가 더 재밌어요. 이 게임도 블프때 구매해서 배송이 어마무지 오래 걸리고 세관에서 또 오래 걸리고 그런 기나긴 배송 과정에서 무지막지한 박손까지. 엉엉. 사실 개인적으로는 박손이 뭔 상관이냐 싶은데요.
해보고 영 재미 없으면 팔아야하는데. 우리나라 중고장터에서는 박손이면 뭐 거의 치명적인 손상 취급을 받으니. 이렇게 배송중 심하게 박스가 훼손된 게임은 재미 유무를 떠나서 강제로 소장하게 되는 효과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매우 섭섭했으나.
오잉~ 해보니. 그냥 그 자체로 정말 훌륭한 게임이어서 박손은 이제 아무 문제 아닌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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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종족 유닛들이에요. 사진은 새종족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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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진 구멍에 망치같은거를 꽂아서 업그레이드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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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 아래 빨간 칩으로 남은 체력을 표시합니다. 사진에 검정색은 시장에서 사올 수 있는 용병같은거에요.
클라우드 스파이어의 첫인상은 스타크래프트 였어요. 고유명사를 잘 기억하지 못해서 이 게임을 하고 싶어지면 한참동안이나 "스타크래프트 하자"고 했을 정도로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종족간 상성이라든지 특징. 그리고 업그레이드. 포토캐논같은것도 있구요. 이건 뭐 스타크래프트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어요.
그리고 투매니본즈에 비하면 '공부'를 조금만 해도 되서 편해요~ ㅎㅎ
18. 1849
P&P자료를 받아서 만든 1849 입니다. 처음 남편이 18시리즈를 만들어서 하자고 했을때 좀 뜨악 했어요. 나쁜짓 하자는지 알았거든요. ^_^
나쁜짓이 아니라니 너무 좋았죠. 그리고 돈도 무지하게 절약될지 알았죠. 그런데. -.-;; 뭐 이거 하나 만드는데 왠만한 게임 구입비보다 비싸요. 그래서 18 핸드메이드로 제작해주는 회사에서 그렇게도 비싸게 받는가보아요. 그래도 둘이서 오손도손 게임 만드는 재미도 한 몫 하더라구요.
사실 부부가 같이 플텍 씌우고 펀칭하고 한글화만 해도 즐겁죠뭐.
아무튼 힘들게 만들었는데 재미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했어요. 그런데 모두 기우에 불과했죠.
솔직히 이 게임은 길 놓기가 무지하게 머리 아픈 게임이에요. 그러니까 처음부터 길을 허투르 놓으면 안되요. 그리고 회사도 아무렇게나 내가 설립하고 싶은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게 아니고 처음에 랜덤으로 세팅해둔 순서대로 설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까지 고려해야하죠. 모든 기차가 링크단위가 아니라 헥스. 칸으로만 이동해요. 길도 두 종류가 있어요. 협궤와 표준궤로 나뉘는데 기차가 협궤를 갈때는 반밖에 이동을 못해요. 게다가 길을 까는 비용은 아무리 업그레이드 되어도 여전히 있어요. 대부분 산악지대에 철로를 처음 놓을때는 높은 비용을 내도 두번째부터는 비용이 없어지는데 1849는 그런거 없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8 중에서 가장 빡빡한 느낌을 주는 게임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49의 매력이죠~
17. 콜로니스트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입니다. 아기자기하게 마을 짓는거에요. 그냥 누군가의 리뷰를 보았을때부터 설명 듣자마자 어머! 이건 사야해!
1시대부터 4시대까지 하려면 오래 걸립니다. 오래 걸려서 지루하면 문제가 있지만 어차피 오늘은 보드게임을 해볼까? 마음 먹으면 보통 12~15시간 정도 하려고 하는거잖아요. 그 중에서 4~5시간 한게임만 한다고 문제될건 없죠. 게임 하는 동안 즐거우냐 아니냐가 문제 아니겠어요~ ㅎ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셋이나 넷이 한다는건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마을에는 많은게 필요하죠. 그 모든 인프라를 구축할때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가. 1시대에 이미 4시대까지 큰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철거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요.
완벽한 계획도시!
그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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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기도하고 일하라
한글화 자료 출력물이 너무 흐릿 어둡 칙칙이라 한글판 나왔을때 구입했어요. 구입해놓고 보니 이 많은 펀칭을 굳이 다시 할 필요가 있을까? 정리도 다시 해야하고? 그래서 그냥 영문판에서 컴포 다 가져오고 불만이었던 카드만 한글판 카드를 쓰기로 합니다. 그래서 영문판 기도하고 일하라가 한자리를 떠억하니 차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건 뭐... 팔리지도 않겠죠. ㅠㅠ 한글판에 들어있던 노펀칭타일들과 같이 고이 잠들... 쿨럭
기도하고 일하라는 절 "덮어놓고 호 우베"가 되게 만든 게임 중 하나죠.
기도하고 일하라.
작명이 정말 근사해요.
중세 수도원의 수도사들의 생활이 테마입니다.
그러고보니 저거 돌림판. 우베는 기도일을 시작으로 저 돌림판이 좋았나보네요. 문득 그냥 그런 생각이 스쳐서요.
왠지 우베 게임이 너무 많은거 같아서 후일을 기약하며 넘어갑니다.
15. 가이아 프로젝트
2019년 생일선물로 받은 가이아프로젝트. 선물 받을땐 사실 애매했어요. 난 뭐가 온다고 해도 테라 미스티카가 더 좋다구! 이런 마음이 좀 있었거든요. 괜히 가이아프로젝트 좋아하고 그러면 테라 미스티카에 대한 배신같고 막 그런 유치한 감정. 저란 사람은 그런게 있단 말이죠. 의리!
그런데 범 새끼가 범이죠뭐. 너무 재밌잖아요. 오히려 테라미스티카의 약점은 잡고 재미는 높인 완벽한 후속작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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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딘
오딘은 말이 필요한가요. 14번에 자리했지만 사실상 제 생각에 50번부터는 그냥 다 막 좋아하는 게임이구요. 20위 안쪽은 모두 안아픈 손가락들.
오딘도 다이브다이스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구매하려 했더니 품절되어서 결국 지인에게 구매했습니다. 정말 제가 혼자서 이런 구매 경쟁에서 성공한건 버라지 뿐. ㅠㅠ
아.. 그런데 사진이 왜 영문판이냐구요. 확장이에요. ㅎㅎ 뭐든 확장 한글판을 기다리지 못하는...-.-;;
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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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2는 경매가 다 하는 게임이에요. 사기업도 경매 마이너 회사도 경매 대기업도 경매.
환경이 그래서 늘 이인플만 해보다가 딱 한번 4인플을 해봤는데 우와우와 둘이 해도 재미있었으니 넷이 하면 뭐 말해뭐하겠어요~ 다섯시간 순삭. 시간도둑 게임이에요. ^_^
특이한 점이라면 조세피난처 역할을 하는 사기업이 있어요. 그 사기업은 주식 보유제한이 없답니다. 뭐 이런 매력 터지는 사기업이 있죠? 18 하다보면 주식보유제한이 항상 발목을 잡거든요.
그리고 회사가 너무 많이 나와서 문어발식 경영을 하게 되기 쉬워요. 너무 욕심 부리다가는 줄도산?
12. 18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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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진 사진 죄송해요. 보라에서는 사진을 회전할 수 있는게 어디있는지 못찾겠어요)
18CZ는 회사가 세가지가 있어요. 소, 중, 대. 각각 운영할 수 있는 기차가 다르고 합병은 큰 회사가 작은 회사를 흡수합병하는것만 가능해요. 그리고 사기업을 통해서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타일이 있어요. 사진에 보시면 보라색 테두리 보이시나요. 그런 타일들이 사기업을 통해서 업그레이드한 타일이랍니다. 요게 이 게임의 참 특이한 점? 게임을 시작할때 사기업을 나눠갖고. 나눠갖는다니까 이상하네요. 암튼 나눠 사고 시작하는데 이때 너무 소극적으로 하면 후반에 업그레이드를 아예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저희는 대부분이 이인플이어서 중립회사가 나오는데요.
다른 게임의 엔피씨하고는 좀 달라요. 정말로 이인플이 안되는 게임을 이인플이 가능하게 해주는 감사한 장치에요.
얼마전에 서쪽왕국의 건축가들을 엔피씨 껴서 했더니 정말 이상했던게 생각나서 더더욱 18CZ 이인플의 중립회사가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이인플이 참 좋은 18CZ와 1824(2인 전용 맵이 있음) 되겠습니다.
11. 르아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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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아브르는 참 묘한 게임이에요. 너무 흔해서 저한테도 두개나 있었거든요. 그런데 아는 분이 코보게 복불복인가 어디 복불복인가에서 르아브르가 나왔다면서 자기는 이미 르아브르가 있다며 밀봉한글판을 제게 주셨죠. 그래서 하나를 가까스로 싸게 처분하고 나머지 두개는 그냥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결혼을 했더니 또 르아브라가 세개가 되었죠. (생각해보면 결혼 후 모조리 두개가 되어버린 게임들을 정리하는데도 한참이나 걸렸습니다. 아직도 두개인 게임들이 있.... -.-;;) 그래도 뭐 딱히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게임 보관할 자리가 부족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니... 아이란 참.... 언젠가 유재석이 놀면뭐하니에서 그런 말을 했죠. "우리집엔 나 서있을 자리도 없어" 라고. 군인들이 행군할때 라이터도 무겁다며 버린다는 얘기를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사실인가요? 아무튼. 뭐 그런 심정으로.
르아브르를 하나만 남기자.
영문판 하나와 한글판 두개. 한글판을 남기고 싶었으나 마을확장 카드가 영문판이어서... 이게 참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긴 고민 끝에 한글판 두개를 정리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때는 르아브르 가격이 엄청 올라 있더라구요. 중고로 팔면서도 이 가격에 산다고? 내가 이 가격에 팔아도 되나? 싶은 느낌.
그런데 이제 또 르아브르 한글판이 나온다니. 마을확장 포함이라면 다시 사야겠죠. 아... 르아브르 영문판은 기도하고 일하라 영문판 옆에 자리를 마련해주어야겠습니다.
여러분들은 보드게임 하면서 여기 가보고 싶다. 그런 마음 든 적 없으신가요?
전 푸에르토 리코 할때 푸에르토 리코에 가보고 싶어서 하나투어에 전화해본적 있는데요. 가는데 25시간 정도 걸리고 항공료는 360만원이라고 해서 뜨악 했었답니다. 당시 알아봤을때 푸에르토 리코는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라고 하더라구요.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건 당연히 직항이 없어서구요.
르아브르도 그렇게 아름다운 항구라는데... 가볼 수 있는 날이 올까요. ㅠㅠ
눈이 이렇게 펑펑 오는데
다들 뭐하시나요.
마당에서 눈사람이라도 만들고 싶으나... 저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현대인. 잠시 후에 줌으로 미팅이 있답니다.
무엇보다 마당 조명이 망가졌. -.-;; (어두워서 아무것도 못해)
다들 따뜻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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