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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뮤지컬 :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

메이메이 2023. 12. 24. 20:47

크리스마스 이브

 

의외로 일하는 남편들이 많다.

 

그래서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 엄마 둘.

 

이렇게 공연장을 찾았다.

 

예보에 없던 눈이 간밤에 꽤 내려서 지하철로 갔는데

 

이게 생각보다 온갖 지하철역에서 가까우면서 또 온갖 지하철역에서 먼 곳이 바로 예림당 아트홀

 

그래서 우리는 9호선 언주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 147번 버스를 타고 갔다.

 

147번 버스를 타면 예림당 아트홀 바로 앞에 내려준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고 점심을 먹고 역삼역으로 걸어갔는데 생각보다 가까워서 깜짝 놀라긴 했다.

 

 

 

예림당 아트홀에서 늘 좋은 공연을 많이 하는걸 알고 있었는데

집에서 갈때 교통이 좀 애매하다는 이유로 좀 많이 피했는데

이번에 가보니 앞으로도 다닐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장에서 역삼역 사이 길에 먹을만한 식당도 꽤 있어서 더 좋다.

 

티켓을 소지한 어린이들은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수가 있었다.

 

사실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이벤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있어서 좋았다.

 

ㅎㅎ

 

 

아이랑 아이 친구는 이 포토카드가 뭐라고 서로 구경하면서 좋아했다.

이건.... 포켓몬 띠부실 같은걸 모으게 된 요즘 어린이들 맞춤 공략이 아닌가 싶다.

 

포토존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 신나게 사진 찍고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사실 공연장은 언제나 더웠던 기억이 있어서 옷을 벗겼는데

 

의외로 추워서 놀랐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지구를 지키자. 실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자! 이런 슬로건을 내건 공연에서 온도를 높인다는것도 말이 안되긴 한다.

 

 

어른 입장에선 노래가 좋아서 좋았다.

 

음악 감독이 좀 유명한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생각하며 노래에 집중해서 관람했다.

 

그런데 딸아이가 자꾸 옆에서 "엄마, 저거 진짜야? 진짜 아니지?"하면서 겁에 질려해서.

 

-.-;;

 

이렇게까지 몰입해서 보다니.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중간에 악당 퍼프 에어가 나와서 박수를 유도하길래 내가 박수를 좀 쳤더니 아이들이 옆에서 날 흘겨봤다.

 

악당한테 박수쳐주지 말라고.

 

초등학교 1학년들은 다 그러니? 왜 이렇게 귀엽니. ㅋㅋ

 

중간에 공중에 기차 레일이 내려오고 레일 위로 기차가 지나가는데

 

오~ 

 

어린이 공연 무대 장치가 이렇게 호화로울 일인가? 

 

소극장 위주로 뮤지컬을 봐온 아이에게는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이었다.

 

 

 

배우들과 관객이 그린 팔로워들이 되어 함께 호흡한 것도 참 좋았다.

 

어글거리는 주제를 어린이들이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귀엽고.

 

 

 

 

전하는 메시지만 좋고 퍼포먼스가 아쉬운 공연도 많은데 오마이어스, 핑크버블의 습격은 

 

무엇보다 뮤지컬의 기본을 잘 따르고 있어 좋다.

 

배우들이 노래를 잘하고 무대 퍼포먼스가 화려하기 때문이다. 

 

누가 제일 좋았냐니 둘 다 그린이가 가장 좋았단다. 여자아이들이어서 인가? 난 마이가 제일 좋던데.

 

왜요? 라 물어서

 

옆구르기를 멋지게 하잖아 랬더니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여서 ㅋㅋ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공연을 보니 나도 아이가 된 마냥 마음이 한없이 가벼워지는 하루다.

 

마지막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올라와 손뼉을 마주쳐주었는데 부끄러워 쭈뼛거리면서도 손뼉을 마주치고는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니 더 뿌듯.

 

아이들에게도 엄마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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