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앙리 마티스 CxC ART MUSEUM

메이메이 2023. 10. 27. 10:33

씨엑스씨 아트 뮤지엄을 씨앤씨 아트 뮤지엄으로 착각해서 검색할 때 살짝 당황했으나

 

너무 치명적인 오타여서 그냥 별 시행착오 없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찾아오는 방법이 아주 상세하게 나와 있던데....

 

그냥 롯데 시네마 가는길로 가면 오히려 찾기 쉽더라구요.

 

^_^

 

이 건물은 광진 아트홀 갈때마다 지하 푸드 애비뉴엘 들르느라 몇 번 가보았는데 위쪽으로 올라가보질 않아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축물인지 몰랐어요.

 

하지만 아름다운 건축물인 덕분에 내부에서 어딘가를 찾아가기가 뭔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다는거.

 

ㅎㅎ

 

하지만 헤매면서 만나는 건물도 전 다 좋았어요. 

 

새로운 자연환경 뿐 아니라 새로운 건물, 거리를 보는 것도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준다고 하잖아요.

 

 

사실 앙리 마티스가 누군지 잘 몰라서 관심이 없었는데

 

아이 책꽂이에 앙리 마티스 책이 떡하니 제목으로 박혀서 꽂혀 있더라구요.

 

아니! 아이가 보는 전집에서 한자리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화가였어?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남편이 좋아하는 화가라니!!!!!

 

게다가 일리야 밀스타인이 좋아하는 화가여서 본인 그림의 배경에 앙리 마티스 그림을 넣을 정도라니!

 

그렇다면 안갈 수 없지!

 

집에서 멀기도 하고 내가 누군지 잘 몰라서 관심도 없었던 앙리 마티스!

 

남편이랑 둘이 가기로 합니다. 

"전시장이 이래야지. 여긴 정말 좋네요."라는 남편.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했지만

 

전 예술에 무슨 제한이 있으며 기준이 있을까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디에나 예술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우리 삶을 아름답게 해주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엑스씨아트 뮤지엄은 아주 넓직하고 천장도 높다랗고 관람하기 정말 쾌적한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부티"나는 공간이었다는. ^_^ 아 예술에 부티라니... 너무 없어보이나요. 아무튼 씨액스씨 아트 뮤지엄은 그랬어요. 

 

 

1941년 이후 십이지장암 수술로 입원 후 연이어 두 차례의 폐색전증을 겪은 마티스는 기적적으로 몸을 회복했지만 기력이 전같지 않았기 때문에 예술 활동을 이어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발견한 게 '컷 아웃'이랍니다. 과슈(과슈는 아크릴같은 느낌을 주지만 본질을 수채화에 가까운 물감이라고 보시면 되요)를 종이에 칠한 후 원하는 형태로 잘라 캔버스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사실 아이가 놀이할 때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의 색종이가 없으니까 색연필로 종이에 칠한 후에 혹은 색연필로 종이에 한가지 색으로 칠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색으로 칠한 후에 잘라서 사용하는걸 자주 봤거든요. 

 

아이는 벌써 '컷 아웃'을 하고 있었다는게 놀랍고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ㅎㅎ 전 사실 이런 장르의 예술이 존재한다는 자체를 몰랐거든요. 

 

체험하기 너무나 좋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전시장이 근사해서 그런지 체험공간도 감각적~ ㅎㅎ

 

여기서는 스템프로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직접 찍어볼 수 있어요. 입장할 때 인원수에 맞게 브로셔를 주셨는데 그 안에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브로셔에 컷아웃 체험이 가능한 종이까지 같이 붙어 있어요

 

아 이렇게 알차게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을지 알았다면

 

게다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테프와 컷아웃의 조합이라니.

 

여기는 정말 아이랑 왔어야 하는 곳이잖아!!!! 하고 후회했답니다.

 

 

체험하는 공간이 너무 근사해서 전 여기서 유료 프로그램으로 진행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이렇게 입장할 때 받은 종이에 실크 스크린 방식으로. 설명서대로 순서대로 해보았습니다.

 

처음엔 이게뭐야 이게 뭐야 했지만 마지막까지 찍어보니 정말 뭔가 작품 같아보이더라구요. 

 

 

요즘은 이런 미디어 상영관이 유행인가요.

거의 모든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네요.

 

3분짜리 짧은 영상이니 편하게 계단에 앉아 쉴겸 관람도 추천드립니다.

 

어머나 감동!

 

도록 샘플북을 앉아서 볼 수 있게 이렇게 푹신한 긴 의자 위에 두었더라구요.

 

사실 굿즈샵에 서서 도록을 보다보면 몇장 넘겨보고 그냥 쓱 지나가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런 카우치에 앉아서 도록 샘플을 보고 있자니.... 

 

게다가 바로 맞은편은 앙리 마티스가 로사리오 성당에 만들어둔 스테인드 글라스를 재현해둔 창이 있어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공간에 앉아 있자니 이런게 행복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전 이렇게 성실한 예술가에게 마음이 갑니다.

 

어느날 영감을 받아서 휙 그었더니 작품이 되었다! 하는 천재적인 예술가는 저에겐 우주만큼이나 먼 이야기거든요.

 

하지만 성실하게 시간을 정해두고 본인의 루틴대로 작업을 이어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뭉클한 감동이 전해져요.

 

천재로 태어나는게 아니라 

 

그의 부단한 노력이 그를 천재로 회상하게 만들었구나.

 

 

굿즈샵 들어가는 통로에도 이렇게 귀여운 책상과 코퀄리티 종이와 파브리아노의 발색 좋은 도톰한 색연필까지 있어서

 

아.. 역시 애랑 왔어야 했다는 후회를 거듭 하게 되는 공간이었어요.

 

 

내려오는 길은 또 이렇게 건물의 특이한 구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건물 전체가 자연광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설계되어서 매력있었어요.

 

이런 공간에 아트 뮤지엄을 꾸며놓다니.

 

게다가 로사리오 성당의 구현과 정말 이보다 더 찰떡인 뮤지엄은 없을것 같더라구요.

 

갱년기가 오는지 불끈 불끈 우울해지곤 하는데 아름다운 공간에서 앙리 마티스를 만나 기분 전환이 제대로 되었답니다.

 

앙리 마티스가 병석에서도 자신의 작품 활동을 놓지 않고 로사리오 건축을 위한 벽화 작업을 이어나간 것들이

 

어쩌면 우리 삶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와 그에 수반되는 통증따위는 비할바 아니겠지만

 

인생의 중년 끝자락에서 앙리 마티스는 또 다른 방식으로 위로가 되어주고 의문 투성이인 제게 답을 주었답니다. 

 

거리가 좀 멀긴 하지만 아이랑 다시 가서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공간과 전시였습니다.

 

*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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