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폭풍우 치는 밤에-성신여대 운정홀

메이메이 2023. 8. 3. 22:23

성신여대 운정캠퍼스라고 해서 파주 운정신도시를 떠올린게 나뿐일까?

 

미아역으로 가면서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나 돌다리를 열번은 두드려보면서 갔다.

 

다행히 성신여대 운정캠퍼스는 파주 운정이 아니었다. 

 

정말로 미아역에 있었다.

 

35도가 넘는 폭염의 오후 1시에 아이랑 걷기엔 꽤 거리가 있어서 마을버스 기사님에게 성신여대 가느냐 여쭸더니 안간다고 해서 아.. 하며 돌아서는데 승객 중 어떤 여성분이

 

이 마을버스 타고 한정거장만 가면 성신여대 맞아요. 

 

그래서 얼른 마을버스를 타고 그나마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마을버스 운행하시는 기사님도 모를 정도니 내가 낯설게 느낀건 어쩌면 당연한~ 

한가로운 대학 캠퍼스.

 

방학이어서 그렇겠지.

 

들어서자마자 바로 현수막이 보여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밀려드는 시원함.

 

아! 이것이 피서지!

 

 

블루보틀 아니고 블루포트 

대학 내 까페여서일까. 가격이 좋다. 

티켓을 수령하고 얼른 시원한 커퓌 한잔하러 내려가자.

 

이렇게 근사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었다.

 

하지만 일단 너무 목이 마르기도 하고 더워서 일단 커피 부터.

 

 

커피부터 마시고 30분전에 시작한다는 프리셋을 보러 들어갔다.

 

하지만 프리셋은 9분전에서야 시작되었고 내 기대와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살 아이는 너무 좋아했다.

 

이런게 처음이니 그럴만도 하지.

 

 

이렇게 프리셋에는 자유로운 촬영이 가능하다.

 

난 이렇게 자연스럽게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무대를 들락거리면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유발시켜주는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본 공연이 시작되면 당연히 촬영은 불가하다.

 

초반 염소와 늑대의 만남 장면은 제대로 이해못한것 같았지만

 

어쨌든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의 만남과 위태로운 우정에 대해서는 이해한 듯했다. 그리고 아이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볼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사전에 가부와 메이라는 책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내용에 대해 알려주지도 않아서 걱정했는데

 

뮤지컬 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흥미를 느끼는 듯 보였다.

 

아이와 뮤지컬에 가면 내가 느끼는 것 보다는 아이가 어떻게 보는지 아이 표정을 더 자주 살피게 되는데 그건 아무래도 아이를 위해서 보는거기 때문이다. 

 

무대에 올라오는 배우들의 절반가량은 어린이들이었다.

 

아이랑 정말 많~ 은 뮤지컬을 봤지만 실제로 어린아이가 무대에 오른걸 본건 처음이어서

 

아.... 본적이 있긴 하지만 그때 어린아이는 그냥 엄마와 손잡고 지나가는 단역같은 역할이었다. 

 

본인 또래 혹은 고작해야 몇살 많은 어린 배우들이 연기하는걸 보며 아이는 더 큰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염소 분장이 귀여웠는지 내내 염소꼬리도 너무 귀엽고 뿔도 너무 귀엽다며~ ㅎㅎ

 

그리고 가부와 메이의 우정이 역경과 고난을 뚫고 아름답게 이어나가게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성인관객의 입장에서는 늑대 가부가 노래를 잘해서 듣기 좋았다. 

뮤지컬만 보고나면 노래를 잘하는 주연배우한테 반해버리곤 하는데 폭풍우 치는 밤에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도... 쿨럭-

 

어린이 뮤지컬이 왜 8세 이상인가 갸웃 했는데 공연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원작을 보지 못해서 원작에 충실하려 그런건지 각색을 하다보니 그렇게 된건지는 모르겠으나

미취학 아동이 보기에는 내용상 대사가 거친 부분이 있고

폭력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도 나와서 어느정도 분별이 생긴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 공연이었다.

 

집에 오는 내내 가부와 메이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재잘거리며 오는 아이를 보니 여름방학 중 하루를 아주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

 

뒤늦게 아이가 관심을 가져서 원작 그림책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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