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서양미술사
이케가미 히데히로지음
박현지 옮김
탐나는 책
바야흐로 문화의 시대
예술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요즘 미술관에 가보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시간별로 입장객을 제한하는 경우가 흔할 정도로 미술에 대한, 예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높다.
그런만큼 미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저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미술을 통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사람을 이해하고
미술과 예술을 통해서 마음의 치유를 하는
그런 틈바구니에서 나 역시 미술 노마드처럼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내가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제대로 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처음 읽는 서양 미술사는 나같은 위치에서 고민에 빠진 사람들에게 맞춤인 책이 아닐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을 처음 보고는
핑크색 편집에 약간 당황했다. 조금... 촌스러운거 아닌가?
그리고 두 번째 당황은 배덕감?
누구 못지 않게 한국말을 잘 한다고 생각했는데
배덕감?
문맥상 무슨 말인지 알겠다만... 처음 보는 말에 당황했다.
일본인이 쓴 책이다보니 역자가 일본식 조어를 그대로 번역해서 그런거라는걸 이해하고나니 그러려니가 되었지만
좁은 소견에는 약간 아쉽다.
하지만 책은 정말 지금 내게 딱 필요했던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그림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는것 보다는
이미 그림을 많이 접하고 아는 상태에서 하지만 그림의 깊이는 잘 모르는 딱 나같은 사람이 보면 정말 딱 좋다.
책에 소개되는 그림은 모두 익숙하고
하지만 그림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사람.
딴은 그렇다.
투탕카멘의 마스크가 지닌 보물로서의 가치는 알고 있었지만 왜 그렇게 사람같이 안생겼는지에 대해서
난 그저 당시 예술가의 역량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다 인간답지 않음. 신다움을 표현한 것이었다니.
완전히 다 알면 시시하겠지만
나처럼 어설프게 다니면서 보고 접해서 어설프게 아는 사람들에게
얕은 지식에 조금 더 깊이를 더해주는 느낌.
내가 이 책을 보는걸 보고 지인이 관심을 보여서 다 읽으면 선물해주기로 했는데
끝까지 보고나니 약속한게 후회될 정도다.
이 책.
내가 소장하면서 곁에 두고 마르고 닳도록 봤어야 할 책이라는 뒤늦은 자각.
그래서 선물 하기 전에 한 번 더 정독하고 주는 것으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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