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이야기

[서평]팔로우 다낭. 호이안. 후에

메이메이 2023. 5. 10. 12:09

팔로우 다낭. 호이안. 후에

박진주 지음

트래블라이크

 

요즘은 아이 친구들 중에도 다문화 가정이 꽤 있다.

 

전에 살던 동네 어린이집에서도 모계가 베트남인 친구가 있었고

 

이 동네로 와서 어린이집에서 만난 친구 중에서도 엄마가 베트남에서 오신 분이 계셔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베트남에 가보고 싶다~ 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도 7살까지는 해외여행을 가기엔 좀 어린것 같기도 하고 코로나의 여파도 무시 못할 수준이어서 미뤄뒀는데

 

드디어 올해(올해라고는 하지만 베트남 여행 책자를 보니 아이 겨울방학이면 베트남은 우기라고 해서 내년 봄정도로 계획을 더 여유있게 미룬 상태다)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다가

 

팔로우 다낭.호이안.후에를 만나게 됐다.

 

원래 베트남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은 달랏, 냐짱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다낭의 매력이 무시 못할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제 겨우 8살이 된 아이랑 편하게 놀기에는 다낭만한 곳이 없어보인다.

 

실전가이드북이 처음부터 깔끔하게 분권이 되어 있다.

 

인터넷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절.

처음으로 유럽여행을 떠날 당시가 떠올른다.

해외여행이 처음이었던 난 유럽백배즐기기와 론니플래닛. 두 권을 구입해서 그 어떤 책보다 열심히 여러번 정독을 하고 나라별로 책을 세심하게 칼로 잘라서 테이핑을 한 후에 챙겨갔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이렇게 깔끔하게 분권되어 있는 팔로우 책이 고맙고 그 세심함에 경탄해다. 역시 여행을 많이 해본 여행작가 답구나.

 

여행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듯하다.

 

혼자서만 여행을 다녀보았던 난 늘 왕복 항공권과 인하는 나라의 첫날 숙소만 예약해놓고 정말 아무 계획없이 떠나곤 했는데

 

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그냥 뭘 챙겨야할지도 모르는 채로 막연하게 불안했는데

 

팔로우 다낭,호이안, 후에는 내가 무엇을 궁금해해야하는지까지도 먼저 짚어서 섬세하게 안내해주고 있다.

 

코로나 이후 해외로 나가는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다 막연한 두려움이었는데

 

더군다나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이니까(그렇지만 최근 베트남 역사책을 두 권 읽어서일까. 베트남에 대한 친근한 느낌은 있다. 그러니까 여행지로 선택할때 거부감이 없었던듯하다).

 

이 책 한 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이제는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겠다(사실은 그래서 어제 예매했다가 오늘 취소했다. ㅎㅎ 우기를 피해서 가야할것 같아서).

 

여행 중 생각보다 많이 듣는 질문이 "여기서 꼭 사야하는게 뭐에요?"라는 질문이다.

여행자들끼리도 꼭 사야하는걸 놓치기 싫어서 정보를 서로 공유하곤 했는데 팔로우는 베트남에서 사면 좋은 것들. 효율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소개해주고 있다. 특히 막상 여행을 가면 수비니어샵보다는 지역의 대형마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의외로 많은것들을 구입하게 되는데 여기서는 마트에서 사면 좋은 물품들까지 알려준다. 그리고 작지만 사진이 같이 나와 있는 점도 정말 좋다.

 

해외에서 내가 아무리 그들의 말을 흉내낸다한들 마트 직원이나 매표소 직원들이 우리 발음을 못알아들으면 가장 좋은게 우리가 가고 싶은 곳의 사진을 보여주거나 찾고 있는 물건의 사진을 보여주는 건데 팔로우 다낭은 왠만한 물품, 장소의 사진이 다 재질 좋은 종이(잡지 느낌의 얇은 종이)에 컬러로 나와 있어서 좋다.

 

패키지로는 가기 싫어.

하지만 여행계획을 세우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야~ 누가 좀 대신 해줬으면~

 

그것까지도 팔로우는 해준다.

 

정말 너무 편하다. 이렇게 편하게 해주니까 달랏을 포기하고 다낭으로 바꾸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 다 있다고 하는 세상이지만

 

오히려 10년 전쯤과 비교하면 인터넷에서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구하고 선별해내기는 더 어려워졌다는 느낌을 받곤한다.

 

이젠 정말 너무 많은 온갖 종류의 정보가 인터넷 세상을 채우고 있어서 혼란만 가중된다.

 

그런때에 인터넷에 없는 새로운 여행 정보까지도 다 담고 있으며

책으로 검증되어 나온 세심한 여행책자가 있다면 

 

낯선 곳으로의 여행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이다.

 

아~ 그나저나 여행책 보니까 우기고 건기고 그냥 바로 떠나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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