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브레이드 구입

8살 딸아이에게 인라인을 가르치면서 강습비를 들인 만큼 뭔가 아웃풋이 너무 없다고 느껴져서

 

무려 1년이나 배웠는데 아직도 인라인을 싫어해서

 

이제 그마저도 강습을 더이상 받고 싶지 않다고 버티는 아이에게

 

인라인이며 보호구 구입비, 1년간의 강습비가 아까워서.... 

 

나도 안다.

 

매몰 비용이 아깝다며 계속 투자하는게... 어떤건지.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발을 빼지 못하는것.

 

그러니까 콩코드도 그렇게 오랜 세월 개발한게 아니겠느냐 말이다.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도 포기못했는데

 

하물며 어리석은 나야 말해 무엇.

 

그런데 아이 아빠가 아이랑 같이 타보겠다고 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그런데 비싼 가격의 장벽에 부딪혔다.

 

25만원이면 살지 알았던 롤러 브레이드가 30만원이라고 하니.... 별 차이 안나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우리는 주춤하게 되었다.

 

25만원이면 샀을텐데..... 30만원이라 안되겠어... 라니 얼핏 보면 이상하지만

 

우리의 소비기준이란 그렇다. 최대의 마지노선을 정해두었는데 그를 넘어선다면 그 넘어서는 금액이 아무리 소액이라도 우리 계획 이상의 소비다.

 

그러니까 그건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포기하려는데

 

남편이 스마트하게도 해구를 생각해냈고 요즘 유행하는 11번가 우주패스를 알게 되었다.

 

세상에!

 

첫달 회비 100원이라구요!

 

안할 이유가 없죠!

 

바로 가입하고 롤러브레이드를 구입했다.

 

해구라고 해서 일주일은 꽉 채워서 기다려야할지 알았는데

 

왠걸

 

토요일에 주문하고 수요일에 받았다.

 

이건 뭐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퀵으로 보내줬나 싶게 빠른 배송!

 

당근에서 중고도 많이 봤는데

 

성인용 중고는 너무 옛날 모델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혹은 구입해놓고 오랫동안 창고에 들어있다가 나온 판매자 입장에선 새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사는 사람 입장에선 왠지 좀 찝찝한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저렴하게 구입하니 너무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신어보고 살 수 없어서 살짝 크다는게 문젠데

 

뭐 작은것보다 나아!

 

두꺼운 양말 신고 타면 되죠!

 

그리고 실제로 타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아빠가 같이 인라인을 타주니 아이도 즐거워하고

 

그동안 강습비 쓰지 말고 진작 아빠랑 타라고 할걸 그랬다.

 

아빠랑 타니까 훨씬 자주 타고, 오래 탄다.

 

운동 싫어하는 우리 딸.

 

이렇게라도 운동하게 해주어서 남편에게 고맙고, 

 

우주패스는 정말 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