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서울시립교향악단-우리동네 음악회, 관악아트홀 공연장

메이메이 2023. 3. 17. 23:12

관악아트홀이 작년에 리모델링 하면서 좋아졌다는 소문만 들었지 갈 기회가 없었는데

 

얼마 전에 관악구에 사는 지인이 

 

서울시향 공연이 있는데 예매하고 같이 가자고 해서 

 

급하게 예매했다.

 

서울시향 공연이 무료라고? 정말 좋구나~

 

 

리모델링 했다더니 아주 번쩍 번쩍 하다.

 

단차도 높아서 앞 사람 머리 때문에 가릴 염려는 전혀 없다~

 

오히려 뒷 사람이 앉아서 발을 구르면 발소리가 더 가까이 들리는게 문제

 

그리고 접히는 의자가 좀 큰가? 몸무게가 18키로인 딸아이가 의자에 편하게 앉으려고 하면 자꾸 좌석이 접혀서 아이가 조금 불편해하긴 했다.

 

아이 몸이 접히지 않도록 방석을 깔아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내가 생각이 짧았다. 

세식구가 문화생활이랍시고 어린이 뮤지컬이라도 보려고 하면 10만원정도가 들어간다. 뮤지컬을 보기 전에 외식 한 번 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뮤지컬 끝난 후 ost 시디 하나 구입하면 20만원 지출이 우습다. 

그나마 어린이 뮤지컬이라 그런거지. 오페라의 유령은 지금 19만원이다. 세식구가 오페라의 유령을 보려면 티켓값만 57만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시회는 얼리버드 티켓을 놓치지 않고 구매해야 한다. 

 

공연이나 전시 리뷰단 신청도 열심히 하고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하는 이벤트도 눈여겨 봐야한다.

 

그렇지만 아직 시도하지 못한게 있었으니

 

클래식 공연 관람이었다.

 

아직 어린 딸아이가 클래식 공연을 얌전히 들으며 앉아 있어줄지 확신이 없어서였다.

 

비용이 저렴한것도 아닌데 덜컥 티켓을 샀다가 아이가 나가고 싶다고 난동이라도 부린다면....

 

난 아이를 이해하겠지만 이해와 별개로 티켓 가격이 아까워서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될테니 말이다.

 

그런데 클래식 공연이.

 

그것도 서울시향의 클래식 공연이 무료라니.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다는걸 왜 그동안 모르고 살았을까.

 

관악아트홀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았는데 티켓이 3장인걸 보고 아이는 아빠도 같이 들어가는거냐고 놀라서 물었다. 

 

그렇다. 사실은....

 

뮤지컬이 너무 비싸서

 

늘 남편은 뮤지컬 공연장앞까지만 같이 가고 늘 근처 까페에서 기다렸다. 

 

나와 딸아이만 뮤지컬을 보곤 했기 때문에

 

아이는 아빠도 같이 공연을 본다는게 낯설었나보다.

 

그런 의미에서 관악아트홀의 서울시립교향악단 우리동네음악회는 너무 감사한 기회였다.

 

프로그램을 받아든 아이는 자리에 앉아서

 

"헨델, 오펜바흐, 모차르트, 헨델... 엄마 헨델은 두개네.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 라고 읽었다.

 

이제 막 한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는 글자만 보이면 읽는다.

 

그동안엔 안보이던 세상이 보이니 얼마나 신기하고 재미있을까.

 

사회자가 나와서 곡을 연주하기 전에 그 곡의 작곡가에 대해서 그리고 곡의 분위기나 감상할때의 팁 같은걸 설명해주었다. 

 

말도 재미있게 하고 목소리도 좋았다.

 

게다가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그 설명들이 너무나 감사했다.

 

첫 곡은 하프 독주였다. 

 

하프의 소리만 집중해서 들어볼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신기했다. 하프로 독주도 되는구나. 대단하네 싶었다.

 

두번째는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자클린을 추모하는 곡이라는 루머가 붙었을 정도로 곡의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해야할까.

 

아이가 오펜바흐의 곡 연주가 끝나고는 박수를 살살 쳤다.

 

ㅎㅎ

 

그리고 세번째, 모차르트의 작은 밤 음악 작품 525의 연주가 끝났을 때는 가장 크게 박수를 쳤다.

 

아이에게도 취향이 있구나~

 

ㅎㅎ

 

네번째 헨델의 수상음악 중 알라 혼파이프,

 

다섯번째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1악장과 2악장

 

여섯번째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제 2번 다단조

 

앵콜 곡 설명도 해주셨는데... 기억할 수 없다. ㅠㅠ 속상.

 

헨델,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 쇼스타코비치는 모두 익숙한 곡들이라 즐겁게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8살(75개월) 딸아이는 차이코프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2악장 부분에서는 언제 끝나냐고 묻긴 했지만

 

막상 끝나고 나서는 정말 재미 있었다고 또 오고 싶다고 말해주었다.

 

우리 딸이 한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클래식 공연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기쁠 수가.

 

이에 고무된 아이 아빠는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공연을 검색중이다.

 

그런데 내가 얼핏 검색해보니 만 7세 이상인 클래식 공연이 많던데.... 으으으음. 우리 딸은 아직 만 6세..... 

 

브로셔에 

 

많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클래식공연 대중화와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라고 나와 있는데

 

정말 효과가 입증된거 아닐까.

 

당장 우리 가족이 그 증거다.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공연을 예매하려고 검색중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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