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의 빅 히스토리
저자 마크 코야마, 재러드 루빈
옮긴이 유강은
출판사 윌북
펴낸날 초판 1쇄 2023년 3월15일
총 406쪽
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 시작은 장 지글러였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사실에 물음표를 그리게 된다는건
알을 깨고 나오는것 만큼이나 큰 변화를 준다.
세상이 내가 알던 꽃밭이 아니었다는 자각.
경제학 책을 보다보면 인류학 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관하지 않고 경제학자들 중에서는 인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학 이라는 이름이 내게 주었던 차갑고 계산적이라는 막연한 이미지와 달라서 처음엔 많이 놀랐다. 하지만 경제학 책을 한 권이라도 본 사람은 그게 자연스러운 귀결이라는걸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경제성장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경제성장을 낳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 한반도의 밤을 찍은 사진. 암흑 속에 잠긴 북한과 불빛으로 반짝이는 남한은 경제학 책에서 꼭 만나게 되는 단골 사진이다. 경제학자들에겐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렇겠고 남한에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내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이야기여서 늘 인상에 남는다.
지리, 제도, 문화, 인구, 식민주의 등 각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서 세계가 어떻게 부유해졌는가에 대해서 논지를 펼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조건에 대해서 경제학자 답게 다루고 결론을 내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식민화가 몇 가지 경제적 이득을 불러오기도 했다는 부분이다(200쪽).
물론 경제학자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상황 때문일까.
식민 열강이 식민지에 투자를 한 것이 사실이며 식민화가 남긴 긍정적 요소라는 설명이 불편하다.
하지만 무엇이 경제 성장을 낳았는가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 집중한다면
이 책이 경제사를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유기체 경제와 광물경제, 집적 효과 등에 대해 메모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나도 모르게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 절대로 에세이집처럼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할 때면 내용만큼이나 내게 중요한 부분이 제본상태, 글자 크기, 여백, 자간과 장평이다.
이 책은 전공서적을 방불케한다.
실제로 내용은 그만큼 깊이가 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어도, 경제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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