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작가 김영하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10.07.21


2014.06.21 12:22 작성시작
밀회
너무 평화롭고 좋아서, 어쩐지 그 시간은 누군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 몰래 빌려온 것만 같은, 그런 시간이었습니다.우리는 들킬 것을 염려하는 어린 도둑들처럼 그 시간을 아껴 쓰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두 사람은 그저 일상적인 스파링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구 하나 없는 이 낯선 땅에서 자기를 지키려면 어리석음 경건함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그런 경건함은 나로 인해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나를 미워했습니다. 우리가 처음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이후로 그때까지 그녀가 자신의 남편에 대해, 자기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견지하던 그 정신적 정당성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조
타락에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별다른 이유가 없다. 첫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일이 가능하듯 멀쩡히 자기 삶을 영위하던 사람이 돌연 타락해버리는 일도 가능하다.

-------------------------

도대체 뭘 추천하라는거지? 라는 박민규의 말처럼
김영하는 김영하다.
그리고 나보다 "더 살아있는" 그의 이야기속 사람들

손익을 따질 수 없는게 인간관계 아닌가
제가 손해본건 없다며 따져보는 동국이 왜 이렇게 계속 남아서 아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