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스타니스와프 렘
출판오멜라스
발매2008.07.25
읽은지 꽤 시간이 지나버려서... 암튼... 이제라도... 메모해둔다.
그들은 두루 먼 곳에서 원고가 가득 찬 트렁크와 수트케이스를 끌고 왔다. 기계는 도전자 한 사람씩 낭송하게 한 다음 그 시에서 즉각 알고리듬을 포착해내 완전히 같은 스타일의 답시를 지었는데, 다만 다음 그 시에서 즉각 알고리듬을 포착해내 완전히 같은 스타일의 답시를 지었는데, 다만 답시가 원래 시보다 220배에서 347배쯤 더 나았다.
"인색해서 그랬겠지. 물론 그는 관료주의 탓을 했어. 공증된 사망 증명서가 첨부되어야 하고, 공식적인 검시가 있어야 하고, 모든 서류는 세 벌씩 작성해야 하고, 왕실 지출 위원회의 허가 따위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고. 재무 장관은 그 돈이 급료도 아니고 유지비로 들어가지도 않기 때문에 돈을 건네줄 절차를 모르겠다고 주장했어. 나는 왕에게서 회계원에게로, 회계원에게서 위원회로 왔다 갔다 했지만, 누구도 아무 일도 하지 않았어. 마침내 그들이 내게 사진과 신원 보증이 붙은 이력서를 내라고 했을 때, 나는 나가버렸네. 하지만 그때는 드래곤을 다시 불러올 수 없었지.
누구든지 이 기구 안에 들어가면 즉각 전 우주 여성들의 온갖 종류의 매력과 유혹, 희롱과 윙크와 매혹을 동시에 겪게 되는 것이다. 시스템의 리비도적 동요(당연히 킬로큐피드로 측정된다)가 리모트 컨트롤 애무마다 각 6유닛까지 생산되는 동안, 팜므파탈라트론은 주어진 색욕상수에서 96퍼센트의 최대 효율, 40메가모르의 힘으로 동작한다. 게다가 이 멋진 메커니즘은 가역 열정 정지기, 전 방향 결혼 증폭기, 몸섞기 필터, 음란주변장치, 그리고 '첫눈에'플립플롭 회로를 갖추었다. 트루를은 여기서 저명한 '첫눈에-첫키스'이론의 창시자인 옌치쿠스 박사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우선 나는 이 진공을 채워야 해. 그렇게 해서 이 진공의 견딜 수 없는 단조로움을 없애야 해. 그러니 뭔가 생각해보자. 왜냐하면 우리가 생각을 하면 적어도 생각이 존재하고, 생각만이 존재하니까."
"기적으로 행복을 준다는 것은 매우 위험이 큰 일이야. 그리고 누가 기적을 받는 자가 될 것인가? 한 개인? 그러나 너무 많은 아름다움은 혼인의 서약을 어기게 하고, 너무 많은 지식은 고립을 가져오고, 너무 많은 부는 광기를 낳네. 아니, 정말이지, 천 번이라도 아니라고 말해주겠어! 개인은 행복하게 만들 수 없고, 문명은.... 문명은 길들일 수 없네. 각 문명은 자기 길을 가야 하고, 하나의 발전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전진해야 하며, 그 때문에 파생되는 선과 악에 대해서는 오직 자기 탓으로 돌릴 일이야. '가능한 한 가장 발전한 단계'에 있는 우리가 이 우주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네. 그리고 다른 우주를 창조한다는 것은, 내 의견을 말하자면 극단적으로 형편없는 취향일세. 사실 그런 일을 하는 의미가 무엇인데? 우리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괴물 같은 생각이야! 그렇다면 앞으로 창조될 자들을 위해서? 하지만 우리가 왜 실존하지도 않는 존재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생략
그래서 그들은 부부 짝짓기로 합쳐졌고, 그 짝짓기는 영원하고 상호적이었다(어떤 자에게는 그것이 기쁨과 행복이고, 다른 자들에게는 무덤까지 가는 불행이리라). 그리고 그들은 오랫동안 잘 통치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자손들을 프로그래밍했다. 사이버백작 사이버몽롱이 가져온 창백얼굴의 가죽은 박제가 되어 왕실 박물관에 영원한 기념물로 놓였다. 그것은 오늘날까지도 털이 드문드문 난 채 그곳에 있다. 현자인 척하는 여러 로봇들은 이것은 모두 속임수고 공상일 뿐이며, 반죽 같은 코와 고무 같은 눈을 가진 창백얼굴의 묘지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고, 한 번도 존재했던 적이 없다고 말한다. 자, 이것은 실없이 꾸며낸 이야기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세상에는 우화가 충분히 많이 돌아다니니까. 그렇지만 사실이 아니라 해도 이 이야기에는 분별과 교훈이 깃들어 있으며, 또한 재미있다. 그러니 이 이야기는 전해질 가치가 있으리라.
사이버리아드, 우화로 그린 문명의 애가
- "사이버리아드'라는 제목은 '사이버'와 '일리아드'의 합성이다. 즉 고대 그리스의 대서사시를 컴퓨터 가상공간에서 다시 쓴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데, '사이버'라는 말이 컴퓨터 정보통신이 널리 보급된 1990년대 이후에나 대중에게 익숙한 용어로 자리 잡은 사실에 비추어 보면 렘이 이 작품을 1960년대부터 쓰기 시작한 것은 매우 선구적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여기서 '사이버'는 컴퓨터보다는 의인화된 로봇을 의미한다. 원래 '사이버'는 로봇이나 컴퓨터 인공지능은 물론이고 유기생명체까지 포함하여 자기제어가 가능한 하나의 독립된 시스템계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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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의 글은 두번짼데... 음. 첫번째보다 더 좋았다.
그런데. 정말. 읽은지 오래돼서 생각나는게... 없.
이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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