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향기가 너무 좋아서
작은 알뿌리에서 나온 꽃 한송이가 17층 전체를 향기로 지배하는데 반해서 난 히아신스 추종자가 되버리지 않았는가 싶다
그래서 다들 일년생이라고 여기는 요 알뿌리 식물에게 2015년을 미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그런데 인터넷 어디를 뒤져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
[넓은 화단에 옮겨 심고]
히아신스는 저 작은 화분에서는 미래를 꿈 꿀 수 없는건가
그리고 오늘 아침 비실비실 말라가는 매자를 보고 결심했다
내게 화분은 두 개 뿐이다
돌봐야하는 나무가 두 그루, 알뿌리가 한개
모두 내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혼자 보고 싶지만
그래서는 매자도 히아신스도 죽는다
뭔가 히아신스를 저 화단에 유기해 놓고 와버렸다는 죄책은 내 감정.
히아신스는 상추들이랑 신나겠지
자기가 양파라고 생각하면 어떻하지
넌 꽃이야! 상추랑 친해져도 정체성은 잃지마!!!!!!!
내년 4월에 네가 꽃을 피운다면
난
내 안에 가두고 싶은 욕심들을 놓아줄 수 있을까
내 침실에 놓고 혼자만 보고 싶었던 널 넓은 화단으로 보내는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렸는데......
오가면서 화단을 힐끗거려야한다는게 지금은 왜 이렇게 굴욕적으로 느껴지는지
차라리 보지 않겠다는 공기같은 결심을 한다
내년엔 매자를 산에 옮겨심고 있는거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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