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여름에세이 : 수박

메이메이 2023. 8. 30. 08:34

우리 가족은 수박을 잘 먹지 않는다.
아무리 작은걸 사도 다 먹는데 며칠이 걸리는 수박은 구입이 망설여지게 만드는 과일이다.
게다가 가족들 모두 수박을 크게 좋아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인터넷 장보기 도중 수박이 저렴하게 할인을 하기에 하나 주문해서 먹어본 수박이 참 달고 맛있었다.

그리고 유난히도 씨앗이 많았다.

과일껍질은 항상 화단 한구석에 묻어두는 장소가 있다.

그렇게 과일껍질을 묻어 옥토를 만든 후에 봄에 고추를 심을때 고추 화분에 흙을 우리가 만든 흙으로 갈아주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저것 묻는 그 화분에서

어느날부터 잡초는 아닌게 분명한 싹이 하나 튀어나왔다.

일단 싹의 외양이 예사롭지 않아서 무엇으로 자라나는지 두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며칠이나 지났을까

엄청난 덩쿨이 자라 있었다.

인터넷 스마트 렌즈로 검색해볼 필요도 없었다.

잎사귀 모양이 참외 또는 수박이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새끼손톱만한 수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이렇게 많으면 안될것 같아서 튼실해보이는 몇개만 남기고 다 따주었다.

그리고 수박이 어른 주먹 4개만한 크기가 되었을때 지인의 조언에 따라 바구니로 썩지 앉게 받쳐주었다.

ㅎㅎ

먹다 버린 씨앗에서 수박이 이렇게 열려서 자라다니

우리 가족은 틈만 나면 수박을 보러갔다.

그리고 드디어 수박이 아이 머리만해졌을때

꼭지가 말라가는 어는날 수박을 땄다.

그리고 갈라보니

마법처럼 새빨간 수박이 얼굴을 드러내는데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

우리가 먹다 버린 씨앗에서 열린 과일인데 먹어도 되나?

살짝 걱정하며 먹어보니

맛도 좋다!!!!!

덕분에 수박 안먹는 가족이 올해는 수박을 몇개나 먹게 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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