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이야기

타래퀸 다산점

메이메이 2023. 7. 8. 12:00

팥빙수를 정말로 좋아하는 나.
 
부산에 가서도 빙수 장인을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빙수를 좋아한답니다. 
 
타래모양 얼음빙수가 있다니 안가볼 수가 없죠
 
 

배달이 메인인건지 홀이 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테이블 두 개와 커다란 테이블(10명도 앉을 수 있어요. 의자를 붙이면 14명도 가능? 아 이건 좀 억지스럽긴 하죠. ㅋㅋ 암튼 10인용 테이블)이 있었어요.
 
전 집에서도 6인용 커다란 테이블을 식탁으로도 쓰고
 
아이랑 그림그리거나 공부할때도 
제가 개인적으로 노트북을 하거나 책을 볼 때도 쓰거든요.
 
이렇게 크고 견고한 테이블의 장점.
 
흔들림이 없다는거죠.
 
사실 까페에서는 저렴한 테이블을 사용하기 때문에 테이블이 마구 흔들리거나 적게 흔들리거나의 차이만 있는데
 
타래퀸 다산점의 커다란 테이블은 견고 그 자체.
 
아 완전 내 서타일이야~
 
홀은 자그마하지만 주방쪽으로 난 오픈 창으로 보니 주방은 넓다랐더라구요.
 
주방을 절반으로 줄이고 테이블을 더 놨더라면 하는... 계산이 나왔으나
 
그건 뭐 제 생각이니까요.
 
사장님은 느긋한 걸음걸이나 어조로 볼 때
 
워라벨이 아주 중요한 분 같았습니다.
 
딴은 그렇습니다.
 
까페에 갔을 때 사장님이 너무 분주하면 뭐랄까 저까지도 분주해지는 느낌. 나.. 이렇게 까페에서 빈둥거리고 있을게 아니라 나도 뭔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 기분이 들거든요.
 
그런데 타래퀸 다산점 사장님은 느긋하셔서
 
홀에서 빙수와 레모네이드를 마신 저희 일행의 마음까지도 느긋해지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전선이 널부러진게 조금.... 거슬렸지만
 
생각해보면 그래요.
 
저런 전선들을 어떻게 하죠?
 
저희 집도 멀티탭이 어지럽게 널려 있거든요.
 
그거 정리하는 팁을 배우고 싶네요.
 
아무튼 타래퀸 다산점은 천장이 아주 아주 높거든요.
 
그런데도 이 더운 날 더위가 느껴지지 않게 시원했어요.
 
아마도 이 고성능 서큘의 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저분해보이기 쉬운 휴지같은 잡동사니를 넣어둔 장의 문이 꽉 막혀 있었다면 답답해보였을텐데
 
철망같은걸로 되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을 주면서 깔끔함까지.
 
의자도 그렇고 소품 수납함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라탄 느낌을 풍기더라구요.
 
여름.
 
어느 휴양지에 와 있는것 같은 기분을 주었어요.
 
 

개업하신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화분들이 모두 건강했습니다.
 
 

대형 틸란드시아처럼 생긴 식물은 처음 봤는데
 
라탄 느낌의 매장에 딱 잘 어울리더라구요.
 
왠지 등나무 껍질같기도 한 것이. ㅎㅎ
 
 

처음 매장에 들어갔을때 방향제 냄샌가? 싶을 정도로 백합향이 강해서
 
방향제를 두셨나 했는데
 
백합이 이렇게 잔뜩.
 
사장님께 여쭤보니 사장님 댁 마당에서 꺽어다 물꽂이를 해두신거래요.
 
세상에 백합 향이 이렇게나 강하다니요.
 
그나저나 사장님 마당엔 이런 백합이 막... 피어 있는거에요? 뭔가 사장님의 가게 만큼이나 여유가 철철 흐를것 같은 사장님의 마당이 눈 앞에 그려지는. 부.. 부럽드아.
 

자 이제 빙수가 나왔습니다.
 
시리얼, 팥, 인절비, 과자.
 
취향대로 커스터마이징해서 먹을 수 있는 빙수였습니다.
 
뭔가 힙해보이는(사실은 개업빨로 그릇이 새거라 그리 보인걸지도) 앞접시도 주시고.
 
 
 

꿀타래, 찹쌀떡, 슬라이스 아몬드, 초코볼.
 
 

망고 빙수.
 
 

보이시나요.
 
네.. 사실 전 사진을 못찍어요.
 
그렇지만 이 독특한 비쥬얼의 얼음이 보이시나요.
 
정말 타래같은 얼음.
 
저걸 밑으로 숫가락을 넣어서 잘 뜨면 머리채처럼 실같은 얼음이 쑥 떠진답니다. 너무너무너무너무 진짜 너무너무너무 신기했어요.
 
이제는 눈꽃의 시대는 간 것인가... ㅎㅎ 야 타래퀸 다산점에도 눈꽃빙수가 있더라구요. 가격도 저렴합니다. 9,900원.
 
하지만 눈꽃은 이미 많이 먹어봤잖아요.
 
전 그냥 타래빙수로만 주문했습니다.
 
 

타래퀸 빙수는 토핑을 굳이 올리지 않고 얼음만 먹어도 맛있어요.
 
나중에는 커피 샷이 진짜 들어갔다는 로투스 커피 빙수인가? 그걸 추가로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진짜 커피맛이 나는 부드러운 커피맛 얼음이더라구요.
 
망고 빙수도 얼음에 망고 뭔가가 들어간것 같았어요.
 
살짝 과하게 달콤한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단 맛이 있어야 차가움을 못 느끼고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전 원래 팥 중심의 순수 팥빙수를 좋아하지만 타래퀸의 이 매력적인 얼음은 또 다른 의미에서 감동적인 맛이었어요.
 
집에서 거리가 좀 있지만....
 
정기적으로 가서 먹어야겠다며. ^_^
 
 
 

아 이건. 어떤 손님이 아메리카노를 쏟아서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사장님이
 
너무 여유로운 목소리로 "그냥 두세요. 제가 치울께요"하시더니
 
전 마대걸레가 나올지 알았거든요.
 
그런데 어머나!
 
저 이런거 진짜 처음 봤잖아요.
 
액체용 빗자루? 그런건가봐요.
 
 

정말 신기방기 해서 사진 찍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레모네이드는 그냥 기본맛이지만 다른데 비하면 가격이 저렴해서 괜찮았어요. 뭣보다 양이~ 많아요! ㅎㅎ
 
하지만 역시 타래퀸 다산점의 시그니처는 타래우유빙수(죄송합니다. 제품명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가서 메뉴판 보시면 이거구나! 싶은게 딱 있어요.)였어요.
 
저희 일행이 너무 맛있다고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었더니(넷 중 셋이 원래 리액션이 좀 큰 편임)
 
사장님이 슬쩍 물어보시더라구요.
 
설빙이랑 비교하면 어떠냐구요.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설빙도 맛있지만 타래퀸의 남다른 장점은 먹기 편하다는 점이라구요. 좁다란 그릇에 높게 높게 쌓은 빙수는 정말 딱 받아서 볼때만 예쁘고
 
먹으려면 섞는건 엄두도 낼 수 없고 
 
숫가락으로 살살 겉을 먼저 먹어야하고 그러다보면 그릇 바깥으로 귀한 토핑이 떨어지는데
 
타래퀸의 커다란 접시같은 그릇은 그럴 부담이 없어서 먹기 편하고
 
얼음도 타래 모양이라 재미있고
 
맛있다구요.
 
지금 날이 더워서일까요.
 
타래퀸 빙수 또 먹고 싶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