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내 딸이.
이번달 19일에 꼭 두달이 되는 내 딸아이가.
오늘 처음으로
"엄마가 약 발라줄께."
"시여"
싫어.
싫.어.
내 딸이.
나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그런말 하는거 아니야"라고 했는데
생각해보면 "거절"은 꼭 필요한 의사표현인데.
아니 엄마랑 아빠는 그런 말 한번도 쓰지 않았는데.
어디서 배운거지?
요즘 자주 읽어달라고 하는 책에 그런 말이 나오긴 한다.
엄마가 외출을 해요.
"싫어 싫어. 나도 엄마 따라갈꺼야"
콩이는 떼를 써요.
이 부분. 이 부분이 문제였던거다. 읽어주면서도 싫어라는 말을 아이가 배울까봐 불안했는데
역시나.
대단한 일이 아닌데도 괜히 마음이 그렇다.
그동안 아이가 거부의 표현을 아예 안한건 아니다. 오히려 많이 했다.
내가 지적할 때 사용하는 말. "던지는거 아니야. 찻길에서 뛰는거 아니야"
그래서 우리 아이는 늘 거부할때는 "아니야. 아니야"라고 말했는데.
그게 참 귀여웠는데.
이제 "싫어"라는 말을 배웠구나.
뭔가 아이가 훌쩍 큰것 같고
큰것 같아서 섭섭하고
"싫어"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이... ㅠㅠ
이제 받아들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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