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걸 참 좋아하는데
좋아하는것과 잘 하는 것은 정말 별개의 영역인듯 싶다.
게다가 미술 쪽으로는 무학이니 말이다.
그래도 마음 한 켠 언제나 로망처럼 있는 수채화~
그래서 이런저런 책도 사보고 온라인 수강권을 사보는데
꽃이 있는 풍경 수채화 컬러링북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수채화 컬러링 북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책 자체도 그냥 정말 예쁘다.
표지 그림도 목가적이고 따듯 그 자체인데
제본도 튼튼하게 양장본이고 종이도 수채화 컬러링북 답게 두툼하고 좋은 재질이다.
받자마자 정말 오랜만에 수채화 빠레트를 꺼내서 칠해보았다.
남편이 보더니
내 그림이 더 좋다고 말해주어서... ㅎㅎㅎㅎ
정말 수채화에 최적화된 스케치다. 그렇다보니 그림에 미숙한 사람도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내가 그간 만나본 수채화 컬러링 북 중에서 으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그림 하나에 스케치가 세장씩이고
뒷부분에 얇은 종이로 전사가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스케치가 어렵고 서툰 난 그리고 싶은 그림을 출력해서 전사기법을 활용해서 스케치를 하는데 조금 번거롭지만
스케치가 주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수채화를 칠하고 뒷면을 보니 이정도로 굴곡이 생겼다.
하지만 노트가 워낙 두껍다보니 책을 덮어 말리면 금방 펴질 수준이다.
수채화 완성 후 대충 말린 후 책을 덮어보았을 때 모습이다.
일부러 노트를 꽉 안덮고 살짝~ 덮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보더니 자기도 해보고 싶다고 2학년 딸아이가 해본 그림이다.
아이는 수채화 물감으로 어쩌면 이렇게 과슈 느낌을 내는지... 신기하다. ㅎㅎ
원본 그림에 사용한 물감 색깔과 색칠할 때 가이드가 짧막하게 적혀 있는데 이게 의외로 정말 금과옥조로 삼을만하다.
글을 읽고 칠해보는 것과 안읽고 그냥 하는 데에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여름휴가를 가면서 노트를 챙겨갔다.
저녁시간에 여행지에서 다같이 뭐할까... 고민된다면 이거 정말 추천이다.
대학교 2학년 남자아이,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 그리고 40대 중반의 여성이 즐겁게 둘러앉아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니.
정말 그 자체로 너무 좋았다.
모두가 둘러앉아서 오늘 여행에 대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수채화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사실 저녁 먹으러 갔던 삼겹살 집에서 옆 테이블에 앉은 4인 가족을 보고 좀.. 마음이... 그랬던 터라 모두 둘러앉아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옆테이블 4인 가족의 딸 둘이 식사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각자의 핸드폰만 보면서 식사를 해서... 나중에 내 딸이 커서 저러면 정말 불행하겠다 생각들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귀하게 여겨졌다.
그림을 그리자 하면 못그리는 사람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이 컬러링북은 스케치가 음영까지 완벽하게 되어 있어서 접근이 편하다.
그리고 색연필 컬러링북은 생각보다 칠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지칠 수 있는데
수채화는 쓱쓱 칠하면 금방 넓은 면적을 칠할 수 있다.
그래도 세부적인 표현을 하려면 시간이 걸리는데 꽃이 있는 풍경 수채화 컬러링북은 딱 일반적인 책 사이즈로 큰 그림이 아니어서 부담이 없다.
그리고 모두의 완성작이 액자에 끼워도 좋을만큼 훌륭해서
놀랐다.
그냥 윤곽선만 있는게 아니라 음영까지 되어 있어서 칠하면서도 내가 어느 부분은 어둡게 해야겠구나 가닥을 잡을 수 있어 좋았다.
수채화는 생각보다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냥 빠레트 하나, 탁상용 세필붓세트만 있으면 되니 말이다.
이마저도 번거롭고 부피가 크게 느껴진다면 고체물감을 구입하면 물감안에 워터붓까지 세트로 들어있는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데 그런 제품은 손바닥보다 작아서 정말로 부피가 작다.
여행지에서 가족, 친구들과 신선한 추억을 만들어보는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