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에서 육아하면서 느꼈던 행복한 순간을 주제로 사진, 동영상, 에세이를 공모한다.
취지가 나쁘지 않아 보여서 응모할까 싶어 응모상세요강을 들여다보았다.
폰트 크기나 줄간격 등(사진이나 동영상은 영 재주가 없어서 제목만 보고 포기) 기준을 보고
수상내역을 보니
1등이 겨우 100만원.
으으으음.
전란때보다 출산율이 낮은 이 때에 육아의 행복한 순간을 공유해서 출산독려책으로 쓴다면서
겨우 100만원.
서울시의 이 쪼잔함에 입이 쩍 벌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지적재산권은 서울시가 가져간다면서
이건 해도해도 너무하는거 아닌가
지적재산권 다 가져가면서 겨우 1등한테 백만원이라니.
입상작은 더 황당하다.
입상작은 상품권 3만원이란다.
상금으로만 100만원을 준다고 하면 그래도 수긍이 갈텐데
지적재산권을 다 가져가면서 100만원만 준다는건
좀 날강도같은 심보 아닌가 싶다.
노벨문학상이 왜 인정받는지 서울시는 알고 있을까.
바로 상금이 높기 때문이다.
매년 금액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800만 스웨덴 크로네에서 1000만 스웨덴 크로네다.
국제적인 수상금액의 지존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로는 10억에서 17억 정도 사이)
서울링? 같은데 쓰는 돈의 1할만 출산율 고양을 위해서 쓰면 어떨까.
런던 아이나 아인 두바인하고 차별화해서 독보적인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은 모양인데
바퀴살을 뺀 디자인으로 벌써부터 안정성 논란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공사비로 시끄럽다.
랜드마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백분 이해할 수 있지만
서울에 랜드마크가 굳이 더 필요할까?
아름다운 궁 만으로도 독보적이고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야기가 곁다리로 흘러갔는데
그러니까 엄마아빠행복프로젝트의 공모작 지적재산권을 겨우 백만원에 가져가겠다는건 불쾌하다는 이야기다.
그래서는 수준 높고 질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가볍게 소모되는 글과 사진 영상은 이미 온라인에 차고 넘친다.
이건 그냥 올해 서울시에서 출산장려를 위해서 이런걸 했다고 그냥 한줄 적어넣기 위한 정책이 아닌가 싶어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