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리뷰

폼페이 유물전

메이메이 2024. 2. 24. 00:06

 

 

더 현대는 여의도 공원에서 뛰어놀다가 목 마르면 웰컴 음료 마시러 가는 방앗간 같은 곳인데요

 

날씨가 추워지면서 뜸했는데

 

이번에 폼페이 유물전을 한다기에 

 

왠지 제목부터가 교육적(?)이라 어린 딸까지 함께 온 가족이 출동했습니다.

 

대놓고 어린 딸을 학원으로 과외로 학습지로 돌리지는 못하지만 내심은 참 극성 엄마인 저. 

 

^_^

 

 

언제 가도 기분 좋은 더현대입니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확실히 사람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바글바글 하다는 느낌을 준다랄까요. -.-;;

 

그래도 코로나의 한 가운데서 오픈한 몰 답게 넓직넓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로 바글바글하게 된 오늘날에도 뭔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열리는 전시는 무조건이죠.

 

 

에이치 포인트어플에서 20% 할인 쿠폰을 다운 받아서 현장발권을 했는데

 

나올 때 보니 네이버에서 예약한 사람들에 하나해서 네이버 후기 작성을 하면 볼로냐 원화전 티켓을 주고 있더라구요.

 

아직도 수량이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미리 알았다면 네이버로 예약하고 구입했을텐데.. 현장발권한걸 아프게 후회했습니다. ㅠㅠ

 

 

폼페이 유물전은 사진촬영이 가능한 작품에만 명시적으로 사진 촬영 가능이라고 적혀 있어요.

그런데 이게 참... 묘하죠.

사진을 안찍고 싶다가도

촬영 가능이라는 팻말을 보면 찍어야할것 같은 기분이 들더란 말이죠. 허허

 

 

 

춤추는 마이나드

 

돌가루로 색을 낸 프레스코화는 언제나 경탄을 자아냅니다.

 

전시장 한벽에 프레스코화의 제작과정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이 적혀 있더라구요.

 

아이랑 같이 읽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암포라

 

6세기 작품이라는데.

 

이런걸 보고 있자면 인류 문명이 정말 발전하고 있나 의심스러워집니다. 

 

6세기에 이미 이런 항아리를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항아리에 저런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21세기인 지금 얼마나 더 나아졌나 싶어서요.

 

 

캐스트가 하나 와있더라구요.

사실 캐스트가 뭐 대단한거라고 하나만 왔나.

전시 가기 전엔 좀 섭섭했어요.

하지만 막상 캐스트를 대하니.

숙연해지더라구요.

 

망자의 최후의 모습을 이렇게 복원해서 보고 있는게 너무 큰 실례같기도 하고

인간에게 분명한 죽음이 닥쳐왔을때의 모습을 보는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같이 보던 딸아이는 본인 눈을 가리고 자기는 도저히 못보겠다고 하더라구요.

 

시종 흥미를 갖고 전시를 보던 아이는 이 전시는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보통 그림 전시는 보고 나면 늘 다시 보고 싶다 또 오자. 그러는데

 

폼페이 유물전은 무시무시했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랑 어릴때 플라스틱 커피 컵에 점토 붙여서 화산 모양으로 만들어 화산폭발 실험 놀이 많이 했는데

여기서 이렇게 근사한 모형을 넣은 키트를 팔고 있더라구요.

 

색소까지 있어서 화산폭발 느낌 제대로 날것 같은 키트 였습니다.

 

아이한테 뭔가 배울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데리고 갔던 전시였는데

 

제가 더 많이 느낀 전시였습니다.

 

뜬금없을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삶"

 

괴테는 폼페이에 일어난 재난이 후세에 이렇게 즐거운 볼거리가 되었다고 말했지만

 

그 말 안에는 다른데서는 느끼기 힘든 감정을 품게 만드는 점을 함유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느끼는 나 라는 존재에 대한 물음.

 

폼페이 유물전

 

그 어느때보다 풍요로운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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