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
매일 밤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그냥 꿈을 꾸는게 두렵다는 아이.
그래서 우리 아이는 잠들기 전이면 항상 엄마아빠에게 아무 꿈도 꾸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부탁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꿈을 두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어떻게든 꿈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기를 바라던 차에
꿈 관련 이야기책이 이렇게 귀염뽀짝하게 나와주어서 정말 반가웠다.
면지도 알록달록 사탕으로 가득하다.
이런 그림은 아이가 따라그리기는 쉬우면서 완성해놓고 보면 꽤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보니 아이가 좋아한다.
그림책이다보니 내용이 구구하게 설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그림만 봐도 전달되는 꿈이 가진 아름다움과 행복한 느낌을 아이도 느꼈을까.
책 택배가 오자마자 나보다도 먼저 책을 펼쳐서 읽더니,
“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셔 가지고 펭펭이가 가게를 물려 받았는데 펭펭이가 할아버지의 오랜 친구를 찾아가서 꿈을 사서 그 꿈을 팔고 있는데 이 꿈은 팔지 말고 모으자고 했어. 그리고 손님이 와서 어서오세요하고 끝나. 이 책 재밌어. 안피곤하면 읽어봐. 내가 추천 해줄께“
이제 글줄책으로 넘어가서 두꺼운 문고본 책을 주로 읽는 아이에게 너무 시시하게 느껴질까 걱정했는데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찬찬히 보는 모습을 보니
역시 그림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 보는 책이구나 싶어지는 것이.
아.. 이제 겨우 8살 아이가 그림 책 보는데 100세 운운은 너무 갔나.
아무튼 꿈의 대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유리병에 붙여두고 꿈 사탕을 담아둔게 재미있다.
콘도우 아키는 리락쿠마 캐릭터 디자인과 상품 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였단다.
와~ 대단한데. 내가 리락쿠마를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주변에 리락쿠마의 열혈팬이 꽤 있어서
그리고 대만 여행에서도 리락쿠마 까페가 크게 있는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어서
대단한 캐릭터라는건 알고 있다.
"엄마, 나도 꿈사탕 가게에서 파는 재미있는 꿈을 꾸는 사탕이 있으면 먹고 싶어."
아이가 모든 꿈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재미있는 꿈은 꾸고 싶어했구나.
그렇지만 사실 재미있는 꿈을 꾸게 해주는 사탕이 없으니까..... 그게 참 아쉽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하나 던져주었다.
자기 전에 할아버지 생각을 해서 할아버지 꿈을 꿨나~ 하는 부분이다.
아이에게 자기 전에 재미있는 생각을 하며서 잠들기를 권하면 잠과 꿈에 대한 두려움이 좀 덜어지지 않을까.
아이들은 왜 엄마 아빠 말은 안믿고
이런 이야기책의 이야기를 더 신뢰하는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반가운 손님과 꿈사탕 가게를 근거로 아이에게 잘 잘 수 있다고 격려해준다면 좋을것 같다.
아마도 아이가 잠과 꿈을 두려워하는 집이 우리집만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