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쿠로미 우리끼리 비밀이야기
쿠로미 우리끼리 비밀이야기
서울문화사
정가 13,000원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는 객관적으로 봐도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도 주저 없이 곧잘 하는 편이다.
아이가 혼자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는 독서대장의 기록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올해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이 800권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실제로 읽은 책은 이미 2천권이 넘을것으로 보인다.
아이가 글을 모르던 작년까지는 내가 모두 읽어주어야 했기 때문에 독서기록을 내가 해주어서 기록이 정확했는데 아이가 혼자서 읽기 시작하니 아이가 스스로 쓰지 않으면 제대로 기록을 하는게 불가능하다.
결국 아이 스스로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하는데 그 시발점이 되어주기에 딱 적당한 책이다.
내가 아이를 하루종일 따라다니면서 체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내가 읽어주지 않아도 혼자서 책을 찾아서 읽고 학교 도서관에서 내가 모르는 책을 보기도 하니까 아이 생각의 흐름을 쫓는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버렸다.
그런때에 쿠로미 우리끼리 비밀이야기라니.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정말 좋다.
물론 아이는 비밀이야기라고 엄마는 보지 말라고 했지만.... 몰래... 본. 다. ㅠㅠ
맞춤법은 아직도 엉망이지만.... 내게 묻지 않고 혼자 써둔게 귀엽다.
쿠로미의 이런 질문들이 대부분인데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해주는 물음들이어서 좋다.
초1인 아이는 좀 어려워하는 듯 하다. 좀 더 큰 아이들이라면 아이가 자신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그걸 몰래 볼 수 있는 엄마 입장에서도 아이와 대화를 통하면 얻기 어려운 정보들을 쉽게 얻을 수 있고 말이다.
책 한 권에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하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보니 각각의 페이지가 여유롭게 많지는 않다.
이 책을 마중물 삼아서 아이에게 맞는 기록지를 찾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꾸준히 할 수 있는 주제를 찾아서
따로 노트를 구입해서 기록해나가게 하면 좋을듯 싶다.
사실 우리가 어떤 일을 기록하고 싶어도 어떤 포맷으로 해야 좋을지 너무 막연하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데 쿠로미 우리끼리 비밀이야기는 보편적으로 적용될만하게 그러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잘 구성해주고 있다.
여기에 아이에게 맞는 항목을 한두개 추가해주면 아이만의 기록장의 탄생!
하지만 아이가 이 기록을 엄마가 몰래 보고 있다는건... 걸리지 않도록 해야하는건 기본! ^_^
아 아이의 기록을 몰래 보지 않는 그런 대범한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