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악마와의 거래 그리고 시간이 남아서 캐스캐디아

메이메이 2023. 5. 24. 22:29

이번 보드게임 콘에서 구입한 악마와의 거래.

 

알케미스트를 좋아해서 악마와의 거래에 거는 기대도 매우 컸다.

 

그런데...

 

세텍에서 구입해서 힘겹게 집에 들고 왔는데.... 넷이서만 할 수 있는 게임이라니.... 허허.. 디자이너양반이 셋이서도 할 수 있는 룰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은 한자락 들려왔으나.....

 

세상에는 4인 베스트인 게임은 많으나

 

꼭 4인이 해야 하는 게임은 그렇게 흔하지 않았으니(꼭 넷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마작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사오자마자 펀칭을 하고 조립을 하며(이 과정도 순조롭지는 않았다. 거래상자에 조그만 자국이라도 남으면 표시가 되서 게임이 산으로 가버릴 수 있는데 그런 리스크가 있다면 처음부터 완제품으로 조립을 해서 나왔어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다. 우리처럼 곰손을 가진 사람들은.... ㅠㅠ 아무튼 게임 중 게임 상자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로 약속하고 게임을 해야한다. 엉엉. 그 뭐야..... 뭐였지. 최근에 한.... 우드크래프트! 그건 다 조립해서 나왔던데! 조립해서 나오는게 불가능한게 아닌데 이렇게 사용자들의 손이 금손인지 곰손인지의 리스크를 무시하고 알아서 조립하라고 나온게... 아주 아주 불편하다.)

 

언제 해보나~ 하던 중

 

알게 되었다.

 

두둥.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사면 적립금이며 뭐며... 게다가 무료배송.

 

-.-;;

 

그 비 많이 오는 날

 

밖에서 30분이나 입장줄을 대기해서 들어가서 무겁게 사들고 온 보람이라고는.... 하나도 안느껴지게

 

게임을..... 사온건 6일인데 22일에야 첫 플레이를 할 수 있었으니.

 

아... 그냥 모든게 헛되고 헛되다. 

아무튼 게임을 해보자.

 

각자가 가진 자원, 신분 이런게 너무나 너무나 중요한 비밀이다보니 가림막의 스케일이 다르다. 

 

이 게임 디자이너는 앱활용과 가림막에 진심인듯. 알케미스트 가림막 디자인에도 감탄했는데 

악마와의 거래 가림막도.... 남다르다 남달라.

작은 업적을 이루면 생산되는 자원이 늘어나고

큰 업적을 이루면 즉시 혜택을 받고 악마를 제외하고는 모두 게임이 끝나고 2점을 받는다. 악마라고 해도 즉시 혜택이 좋으니 굳이 안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테마는 이렇다.

 

우리는 중세 유럽쯤의 봉건영주쯤 된다. 

 

그래서 우리 영토를 부흥시키고 평판도 좋으면 좋고 뭐 그런....?

 

그러니까 악마, 예전에 다른 악마한테 영혼을 팔아봤던 악마숭배자, 그리고 선량한 시민 둘. 이렇게 넷이 게임을 하게 되는데

 

게임을 하다보면 교회를 짓고 싶어서 "내 영혼이라도 팔아야하나?"하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교회를 짓기 위해서 내 영혼을 판다는게 왠지.... 고민하다가 좋은 타이밍에 영혼을 팔지 못하면 이게 또 게임이 힘들어진다.

 

영혼도 마구 팔아버릴 수가 없다.

 

중세 유럽 하면 떠오르는 주홍글씨, 세일럼의 마녀(아 이건 실제로 미국에서 있었던 사건이지만 유럽이나 미국이나)....

 

그러니까 바로 마녀사냥!

 

선량한 시민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선량한 시민의 영혼도 세조각뿐.

 

이단심문관이 찾아오면 심문관당 하나씩 깨끗한 영혼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단심문관이 넷이나 다섯이나 여섯이 온다면!!!!!!

 

선량한 시민이라고 해서 피해갈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걸 보면 당시 마녀사냥의 실태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음에 감탄을 하게 된다. 

 

게임 요약표가 정말 친절하게 나와 있다. 

모든 게임의 요약표가 그렇듯이 처음에 설명을 듣기 전에야 생경하지만 듣고 보면 참 잘 만들어진 요약표라는거.

 

악마는 시민들의 영혼을 많이 많이~~~~ 모아야하고

악마숭배자는 오염된(?) 영혼을 갖고 있기때문에 자신의 영혼을 악마에게 파는게 이익이다. 악마숭배자의 오염된 영혼은 누가 가지고 있든 하나당 마이너스 1점이기 때문이다.

오염된 영혼일지라도 너무 신실한 시민들만 모여있다면 영혼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노려서 팔면 큰 이득을 취할 수 있다.

 

각 영지에서 생산되는 자원은 턴이 돌아갈때마다 변한다.

 

모든 상자가 비밀스럽게 교환되다가 다시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는 테크놀로지가 사실 뭐 얼마나 대단한 기술이 들어갔을까 싶지만

그래도 아날로그인간의 전형인 내게 이건 정말 짐작도 하기 어려운 높은 경지의 기술이다.

 

이제 겨우 두 번 해봤을 뿐이고 또 언제 해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두 번 모두 시민만 해본 느낌으로는

 

시민은 영혼을 제때(이것이 또 어렵다. 제 때 라는게 언제란 말인가. 제 값이란 얼마란 말인가) 팔지 못하면 좋은 순위로 게임을 마칠 수 없다.

 

그리고 아무래도 악마가 플레이하기가 가장 어려운 역할인건 사실이다.

 

그리고 옆에서 보니 악마숭배자가 가장 재밌어보였다.

 

막상 하다보면 누가 악마고 누가 숭배자인지 추리하는게 엄청나게 어렵고 그런건 아니다. 그런만큼 게임에 크게 영향도 없다.  작정하고 다른 사람들 자원생산하는거 건물 짓는거 체크하면 정말 쉽게 알 수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점수는 25점에서 30점이면 거의 우승.

16점대면 하위권이었다.

 

건물업적에는 조커건물이 하나 있는게 그 건물이 정말 큰 도움이 되는듯 하다. 두 번 모두 그런 건물을 지은 사람이 우승했다. 

 

첫플에서 우승자는 초반에 영혼을 팔아버린 시민이 승리했고

두번째 플레이에서 우승자는 신실한 시민들이 아무도 영혼을 팔지 않자 조바심이 난 악마가 계속 영혼의 값을 올려 제시하고 그 비싼 값에 악마숭배자가 영혼을 팔면서 악마숭배자의 승리로 끝났다.

 

이런 형태의 거래를 해야하는 게임은 앱의 도움 없이는 탄생할 수 없다.

 

이 작가가 좋은 점이 그것이다.

 

이미 보드게임을 20년 넘게 해서 새로울 게 없는 내게

 

새로움을 안겨준다는 점.

 

완전히 새롭고 다른 구조의 게임을 가지고 나와준 디자이너에게

 

그리고 그냥 새롭고 다르기만 한게 아니라 매력적인 테마에(어쩌면 크리스찬들은 불편할 지도 모르겠지만) 재미까지 더한 게임을 만들어주다니.

 

감사한 일이다. ^_^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캐스캐디아

 

캐스캐디아 국립공원엔 못가봤지만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상상하며 타일을 배치하고 동물의 무리를 만들어서 점수를 얻는다.

8살 딸아이랑 하려고 샀는데

 

성인 넷이서 하니까 

 

더~ 재밌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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