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적이

교보문고 키즈파크에서

메이메이 2023. 5. 15. 23:31

모처럼 아이랑 교보문고에 갔다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풍경을 만났다.
 
 

먹다 남은 음료 컵과 병.
 
처음에 봤을땐
 
누가 잠시 자리를 비운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오지 않는 그 음료들의 주인 3인방. 어쩌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냥 3개니까 3인방으로 추정해본다.
 
이건 좀 너무 몰상식한 행동 아닌가.
 
더구나 이 공간은 교보문고에서 어린이들 책 보라고 만들어둔 작은 공간인 키즈파크다.
 
뭐.... 키즈파크에 갈 때마다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많긴 하다.
 
어른들이 죄다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보고 있다는..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공부를 하고 있거나 사진을 찍고 있다가 정확하다.책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공부를 하거나 모든 페이지를 넘겨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교보문고 직원들도 안보이지 않을텐데... 왜 뭐라고 안하는건가. 뭐라고 하면 또 문제가 될까봐 그러나 싶기도 하고 내가 이상한건지 세상이 이상한건지 헷갈릴 정도로 난 그런 풍경이 몹시 불편하다)
 
어차피 어린이들이 없으니 어른들이 앉아서 책을 보는건 난 완전히 이해한다.
 
그리고 그게 아이들에게 해로운 풍경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하고 좋은 풍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먹다 남은 음료컵을 두고 가는건 다른 문제다.
 
이건 정말 CCTV 돌려서 범인 잡아야하는거 아닌가.
 
아오
 
나만 불편한가.
 
교보 직원들도 지나다니면서 계속 봤을텐데 안치우는건
 
아주 늦게라도 주인이 나타나서 문제가 될까봐 그러는건가.
 
바닥도 아니고 아이들 앉으라고 만들어둔 공간에 떡하니 음료컵을 두고 가는 그 3인방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진심으로 궁금하다. 
 
그나저나 교보문고에 간 목적은 이지은의 신간이 궁금해서였는데
 
모든 책이 비닐로 칭칭 감겨 있어서 볼 수 없었다.
 
우리 동네엔 동네서점이라고는 교보문고 뿐인데....
 
다른 동네 "작은 동네 서점"에 가서 책 내용을 확인하거나
 
아니면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이런 인기 작가의 신간은 사실.. 빌리기가 불가능에 가깝긴하다)
 
그도 아니면 작가 이름만 보고 아묻따 그냥 사버릴까.
 
일단 8살 아이는
 
책 표지만 보고는
 
"살래! 사줘 엄마!"라고 하긴 했다.
 
하지만 오늘 교보문고 꼬라지가(교보문고 관계자들의 탓은 아니지만) 너무 불쾌해서
 
책은 다른 동네 [작은 동네 서점]에서 [제로페이]로 구입하는걸로 하자. 
 
왜 우리 동네엔 "동네 서점"이 없는가.
 
아니면 내가 못찾은건가.
 
 
 
 
 
문득 소설을 써본다.
음료의 주인들은 서점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배려하며 쓰레기는 항상 쓰레기통에 버리는 선량한 시민들인데
일행 중 한사람이 실신 등의 긴박한 상황이 발생해서 병원에 가느라 컵을 그렇게 방치하게 된건 아닐까.
 
나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어떤 중대한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는데 내가 이렇게 불쾌하게 느끼는건 
이 자체로 실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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