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를 위해 지은 집

슬픔이를 위해 지은집(양장본 HardCover)
저자 앤 부스
출판 나린글
발매 2021.06.01.
홀로코스트 피해자가 쓴 글을 보고 모티브를 얻어 이 책을 썼다고 하는데 그렇게 어둡지 않다.
오히려 그림이 어찌나 밝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어느날 찾아온 슬픔이를 위해 집을 짓고
슬픔이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
무겁고 어두워질 수 있는 주제를 담백하게 담아내서 좋다.
나도 좋아하고
아이도 좋아하는 책.
아이는 좋아하는 책은 꼭 어린이집에 가지고 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곤 하는데....
어제 아침에도 이 책을 보더니 "엄마 나 오늘도 어린이집에 책 가지고 갈래."라고 해서
아.. 이 책을 가지고 가고 싶은가. 하지만.. 친구들이 좋아할까... 혼자 걱정하고 있는데.
"엄마 친구들은 이 책(뽀로로 그림책) 좋아하겠지? 이 책 가지고 갈래."
아... 뽀로로 책을 가지고 가겠다고. 친구들이 좋아할거 같긴한데... 지난주에도 뽀로로 책을 가지고 갔잖니. 뽀로로 책을 너무 자주 가지고 가는거 같아. 차라리 맛있는 숲의 레몬 어떨까? 이 책도 애들이 좋아할거 같아.
"왜 친구들이 그 책을 좋아해?"
아... 뭐야.... 음.. 이유... 음음.....
"일단 일랑이가 좋아하는 책이잖아. 그리고 향신료 히어로즈가 멋있고 레몬이 귀엽잖아."
"..... 아니야. 친구들이 싫어할거 같애"
이미 여러번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갔다가 실패를 해서일까요.
뭔가 안쓰럽기도 하고....
하지만 정말 맛있는 숲의 레몬은 다 좋아할거 같은데.... -.-;;
어쩌면.. 내 딸은 나보다 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잘 되는지도 모르겠다.
난 내가 재미있으면. 내 딸이 좋아하면
다른 사람들이 다 결국 재미를 찾을것 같고 다른 집 아이들도 다 좋아하게 될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봤으니까...
우리 딸. 엄마보다 낫구나.


특히 이 장면은 54개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