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심술쟁이친구를만났을때

메이메이 2021. 5. 29. 00:20

 

심술쟁이 친구를 만났을 때

저자 앨리슨 레이놀즈

그림 미키 버털리

출판 키즈엠

발매 2016.07.29.

 

키즈엠 출판사 책은 힘찬이가 읽어줘서 메리트가 있지.

 

그렇지만 내용은... 대부분이 내 스타일은 아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내 딸 스타일도 아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건 그림은 죄다 내 딸 스타일이라는거.

 

키즈엠 책은 그림으로 아이를 사로잡고 내용으로 팽 당한다랄까.

 

이 책 역시 그런 책.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는 표지 그림이 마음에 드는 책을 선택해서 빌리는데

 

이 책도 표지 그림 덕분에 아이의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엄마, 핸드폰 줘봐. 사진 찍게. 반납하기 전에 다 찍어야해"

 

-.-;;

 

보통 54개월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하나?

 

아이는 빌려온 책에서 마음에 드는 장면을 보고 그리고(물론 잘 못그린다) 자기 모사가 성에 안차면 미농지를 달라고 해서 연필로 선을 따서 먹지를 대고 옮긴다. 하지만 그런건 다 이론일뿐. 54개월 아이의 먹지로 옮기기는 늘 실패에 가깝다. 내 눈엔 귀엽기만 하지만... 암튼 이렇게도 저렇게도 그림이 마음에 안차면 내게 모사를 시킨다.

 

 

 

 

아이고~

 

이렇게 많이 찍다니.

 

 

아이가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림이라며 사진을 찍어둔걸 보면

 

너무 귀여워서

 

한장도 지울 수가 없다. ^_____^

 

 

아! 이 사진은 내가 찍었다.

 

이 책이 아이에게 외면 당한 포인트가 여기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괴롭히고 놀리는 친구를 나도 똑같이 괴롭히면 안된다는 논리를 펼치는 브리에게 공감이 안되는 모양이다.

 

사실 논리야 옳다.

 

하지만 그림책에서 이렇게 전지면에 걸쳐 놀리고 괴롭힘 당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해하고 눈물 흘리는 제이슨을 보여줘놓고

 

마지막에 해피엔딩.

 

그것도 괴롭히던 하워드와 그레이시가 어떤 벌을 받은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제이슨을 보다 못한 피클이 무서운 고함을 지를때도 하워드와 그레이시는 겁을 먹어서 자리를 떠났던게 아니고 컵케이크 간식을 가지러 간거였다니.

 

이런 이야기에 아이가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까 싶다.

 

그리고 역시나 이 책은 하루만에 [반납할 책]이 되버렸다.

 

이런것보다는 차라리 흥부전이 좋지 않나 싶다.

 

착한 일을 하면 흥부처럼 부자가 되고 심술을 부리면 놀부처럼 거지가 된다.

 

난 흥부전처럼 통쾌한 이야기가 좋았다.

 

만약에 어린 내가 이런 책을 봤다면 나도 화가 났을거 같다.

 

뭐. 우리 딸이 화를낸건아니지만

 

아무튼 재미 없다며 반납하라고 했으니.. 이만하면 충분한 응징이 아닌가 싶다.

그런 와중에 아이 눈길을 사로잡은 이 토끼.

 

이야기 속에서 어떤 역할을 맡진 않았으나

 

이런 토끼 그림.

 

이런게 또 아이 마음을 사로잡는 그림의 비결이라. ㅎㅎ

 

 

 

드라마는 외면 당했으나 그림은 아이 마음에 쏙 들었는가보다.

 

사진 잘 찍어두었으니 아이가 그려달라고 하면 보고 그려줘야겠다.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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