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사랑학 수업- 마리루티
작가마리 루티출판웅진지식하우스발매2012.10.31
제목 하버드 사랑학 수업
작가 마리루티
출판 웅진지식하우스
(나중에 읽어볼것 : 메리 울스톤크래프트, 마거릿 풀러, 소저너 트루스
나중에 볼 것 : 히치콕의 현기증)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니라는 점.
내가 뭘 필요로 했는지 새롭게 깨닫는 계기
사랑은 삶을 재편해서라도 각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라고 요구합니다. 관계가 성공하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인생을 재편해야 합니다.
사랑이 실패했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상대의 비밀스러운 욕망을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이 본래 쉽게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요.
강하게 올라오는 반감을 억누르다 보면 서로 친밀해질 수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감정은 언젠가는 표면으로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배는 이때 뒤집어지는 것입니다.
여자는 일부일처제와 정절을 지키도록 타고났으며 남자는 태어나면서부터 바람을 피울 권리를 지녔다고 믿는 남자들에게 찬물을 끼얹기는 싫지만 사실이 그렇습니다. 진화생물학을 믿을수록 여자는 남자만큼이나 바람 피울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피셔는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되고 여자는 안 되는 이런 이중 잣대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났다고 보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와 함께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입니다. 사유물 교환 체제가 확립된 농경사회에서 여성이 볼모가 되어버린 것인데요. 이런 체제에서 여성의 가치는 순결에 좌우되며 그것은 여성의 성이 엄격한 관찰의 대상이 됐다는 뜻입니다. 이 견해에 따르면 여성의 성적 '수줍음'은 자연적 본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사회가 날조한 것에 불과하죠.
사랑의 실수는 피할 수 없는 인생의 일부라는 것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판타지의 대상은 교정이 불가능해지는 순간 제거돼야만 하고 여자는 판타지를 구현할 수 있을 때만 가치가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아도취형 남자들의 심리입니다.
또한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에 여러분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라는 것조차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싱글 기간을 참고 기다리는 것과 좋은 남녀관계는 동전의 양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혼자 되는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온전한 사랑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남자의 환상 속에서 나는 그의 숨겨진 천재성을 일깨워주는 뮤즈이자 세상의 모든 악을 없애주는 성모, 그의 가장 에로틱한 욕망을 채워주는 창녀이자 그의 근심을 덜어주는 어머니, 그리고 그의 '행복 추구'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나라로 이끌 자유의 여신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대치가 있으니 눈에서 콩깍지가 떨어졌을 때 문제가 불거지는 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 기대를 충족시키려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생기발랄한 아가씨라도 나가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역동을 견디는 것이 남자라고 해서 더 쉬운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만 만나다가 어느 날 여러분의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해보세요.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그런 느낌입니다. 그 언어로 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싱글생활은 마땅히 접어야겠죠.
하지만 사랑에 관한 한 우리는 다음 날 아침 교수형에 처해질 걸 알면서도 여자와의 잠자리를 선택하는 남자처럼 행동하곤 합니다.
인생 설계를 재조정하도록 촉구하는 것으로 실연만 한 것은 없습니다. 상실로 인한 번민은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일에 적극 참여하게 만들죠.
사랑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는 아닙니다. 빗나간 사랑에 대해 우리는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아름답게 실패할 기회를 스스로에게 허락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래가는 사랑만이 가치 있는 사랑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연애는 실패하는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학대하는 관계를 제외하면 모든 사랑은 반드시 남기는 것이 있습니다. 때로는 가장 큰 실연이 인생의 돌파구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진실은 대번에 알아채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의 상실은 우리 성격을 깊이 있게 만드는 심리적 안목을 길러줄 것입니다. 예상치 못했던 힘을 발휘하도록 우리를 밀어붙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에 실수란 없습니다. 스스로 더 진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만이 있을 뿐입니다.
사랑은 본디 움직이는 것이란 아주 근본적인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자들은 때때로 머저리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대개 연애사는 상대가 형편없는 사람이어서 끝나는게 아닙니다. 사랑은 본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기에 끝나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 우리의 에너지는 연인을 향합니다. 프로이트는 이를 '카섹시스 Cathexis' 즉 '대상에 쏟는 심리적 에너지' 라는 어려운 단어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카섹시스는 애착의한 형태입니다.
고통은 애도의 대상인 연인과 나를 이어주는 정서적인 끈을 내가 먼저 자르지 않겠다는 정절의 표시 같은 것입니다. 고통으로 인해 사랑은 유효기간 이후로는 지속되죠. 고통 때문에 옛 사랑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고통을 초월할 때 관계도 초월한다는 것을 우리는 직관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부재가 의미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실에 맞서느니 차라리 고통에 시달리길 선호합니다.
준비도 못한 채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건 무척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본질적으로 한시적이라는 걸 받아들이면 이 일이 한결 쉬워질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자신을 탓하지는 않겠죠. 우리가 뭘 잘못하지 않았어도 사랑이 소멸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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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봤다면
이제는 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여자에겐 정말 너무 필요한 사랑학 개론서라고 할 수 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남자도 읽으면 좋겠지만.
여러가지로 많이 위로가 되고 이해하게 도와준 책이다.
사랑 때문에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또는 사랑 때문에 한번도 제대로 아파본적 없다면.... 누가 되었든 이 책은 당신 마음속에 새로운 길라잡이로 충분할듯.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