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서- 조엘디케르
198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프랑스 출신 대학교수 아버지와 제네바 출신 출판사 직원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
제목 볼티모어의 서
저자 조엘디케르
총 684쪽
하드커버
옮긴이 임미경
출판사 밝은세상
177쪽
사람들은 집에 돌아오면 마치 의식을 치르듯 TV를 켜고, 그 앞에 앉아 운명을 맡기는 거야. '주인님, 배가 몹시 고픈데 뭘 먹어야 할까요?' 라고 물으면 텔레비전이 '냉동 라자냐를 먹어라!'라고 지시를 내리지 배가 고픈 사람은 좋은 생각이라는 듯 벌떡 일어나 전자레인지에 냉동음식을 넣고 돌리는 거야.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나면 TV앞에 서서 또다시 묻지. '주인님, 무얼 마셔야 할까요?' 라고 물으면 TV는 '코카콜라 울트라 슈거를 마셔!'라고 소리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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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미국인 골드먼 가족은 볼티모어 골드먼과 몬트클레어 골드먼으로 나뉜다.
사울 골드먼은 세속적 우월성에 덧붙여 자상함과 약자에 대한 배려, 순애보의 로맨스까지 갖춘, 완벽 그 자체인 인물이다. 몬트클레어의 아들 마커스에게는 볼티모어의 큰아버지 사울 골드먼이 우상같은 존재다.
그림같은 저택, 아름다운 별장. 천재에 가까운 똑똑한 아들.
하지만 볼티모어 골드먼들에게 닥치는 불행은 아무도 예견할 수 없었고 막을 수도 없었다.
그리고 그 불행은 뜻밖의 열등감에서 비롯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감정의 바닥에는 언제나 열등감이 있다는 내 지론에 딱 맞는 이야기라고나할까.
그리고 그렇게나 남부럽지 않게 성공해서 자존감이 높을것 같은 사울이 왜 열등감에 빠져들게 되었는지는 역시나 성장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뜬금없지만
이 책을 보며
그래.. 둘째는 좋은 점도 많지만... 리스크도 높아. 역시 없는게 나을지도? 라는 결론.
무엇보다 이 두꺼운 소설책이 술술 읽힌다.
어쩜 이렇게 재밌게 썼을까.
요즘은 이런 글을 읽으면 이런 글을 쓴 작가가 부럽다. 그의 재능이 부럽다.
최근 재밌게 읽은 파친코보다 재밌다.